김영하 작가, "퀴즈쇼, 잘 몰랐던 젊은 세대 서러움 감지한 계기"
김영하 작가, "퀴즈쇼, 잘 몰랐던 젊은 세대 서러움 감지한 계기"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06.0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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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이 신문에 연재된 소설의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 "매일 읽는 즐거움"과 함께 준비한 릴레이 작가와의 만남 마지막 자리가 6월 3일 진행됐다.

릴레이 작가와의 만남 마지막 초대 작가는 김영하 소설가이다. 김영하 소설가는 2007년 2월부터 조선일보에 "퀴즈 쇼"를 연재한 바 있다. "퀴즈 쇼"는 2007년 서울을 배경으로 스물일곱 살의 이민수를 주인공으로, 80년생 젊은이의 눈에 비친 한국사회의 풍경을 담아냈다.

김영하 소설가는 이번 작가와의 만남 자리에서 신문소설의 역사와 자신이 어떻게 작품을 연재하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영하 작가는 “2007년 무렵은 이미 몇 년 정도 신문소설 연재가 끊겼을 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상매체에 밀려 사람들이 더 이상 연재소설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조선일보 문학담당 기자가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독자들이 존재해야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글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신문의 미래도 어두울 것”이라며 연재 제의를 했고 이에 승낙하며 “퀴즈 쇼”를 연재하게 됐다는 것이다.

“퀴즈쇼”는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다운받아놓은 미국 드라마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고작인 80년생 이민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런 일상을 보내던 이민수는 외할머니가 남겨놓은 거액의 빚 때문에 빈털터리로 길바닥에 나앉게 되어 고시원에 자리 잡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근근히 생활한다.

김영하 작가는 “퀴즈쇼를 쓸 때만 해도 한국에 청년실업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퀴즈쇼에 묘사된 젊은이를 보고 당시 사람들이 이런 젊은이가 진짜 있느냐, 왜 취업을 안 하려고 하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세계에 머물러 있었다. 청춘은 원래 고통스러운 거고 노력이 부족하다, 중동이라도 가라, 이런 시절이 있었다. 때문에 2007년 이민수와 같은 주인공은 굉장히 이상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이민수와 같은 주인공은 특이한 모습이 아니게 됐다고 말한 작가는 “당시 젊은이들을 만나며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상은 했었다. 청년실업률이 늘어나고 고학력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퀴즈쇼는 제가 잘 몰랐던 젊은 세대의 서러움을 감지하게 되었던 계기”였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하 작가를 만나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찾았으며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작가와의 만남을 관람하기도 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 "매일 읽는 즐거움 – 독자가 열광한 신문소설 展"은 오는 6월 18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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