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페스티벌] 연극 “복날은 간다”, 임동욱, 조민희 배우와의 대화
[연극페스티벌] 연극 “복날은 간다”, 임동욱, 조민희 배우와의 대화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7.04 11:22
  • 댓글 0
  • 조회수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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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오는 7월 4일부터 제8회 연극페스티벌 개판이 시작된다. 총 6개의 작품이 공연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천공의 성 소극장에서는 극단 “늑대”의 “복날은 간다”(양수근 작, 박성민 연출), 후암스테이지에서는 창작집단 지오와 창작집단 꼴이 함께한 “좀비가 된 사람들”이 공연한다.

그 중 천공의 성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복날은 간다”에 이대범 역과 이영숙 역을 연기하는 임동욱 배우와 조민희 배우를 만나 대화를 가졌다. 두 배우는 극단 "늑대"와 함께 작품을 공연한 인연이 6, 7년이 됐다고 했다. 평균 1년에 한 번의 작품을 올리며 인연을 이어온다 말하며, 다양한 작품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임동욱 배우는 극 중에서 물류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이대범 역을 연기한다. 비정규직으로써 언제 어떻게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자신만의 꿈을 꾸는 이 시대의 30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연극 "복날은 간다"에서 이영숙 역과 이대범 역을 연기하는 조민희, 임동욱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조민희 배우는 극 중에서 슈퍼의 주인 슈퍽댁(한미선 배우)의 딸 이영숙을 연기한다. 이영숙은 발랄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고3 수험생 역할이지만 그 밝은 모습 뒤에 숨겨진 아픔을 조금씩 드러내는 인물이다. 두 배우가 맡은 역할 모두 사기꾼(이성근 배우)의 등장을 통해 아픔이 극대화되며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이다. 아래는 두 배우와 나눈 대화 전문이다.

<순박하지만 허세있고, 사회에 잘 아는 것 같지만 빈틈투성이인 이대범(임동욱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복날은 간다에서 맡으신 배역에 대해 매력포인트가 있으셨을까요?
임동욱 - 이대범은 현실적인 사람이라서요. 그런데 어떤 관점에서 보면, 철없는 30대 중반인데. 요즘 30대 중반의 사람들이 정규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보다 실직인 사람들이 더 있고, 철없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순박한 부분도 있지만 허세도 있고, 사회를 잘 안다고 하는데 깊이 알지 못하고. 그 나이에 겪을 수 있는 순박성이 있다고 할까요?

<아프지만 그 아픔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이영숙(조민희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영숙 케릭터는 어떻나요?
조민희 - 영숙이는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이 역할도 현실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을 법한 일을 겪는 평범한 인물이지만,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는 친구에요. 그 아픔이 어른들이 봤을 때 얼마나 아플 수 있겠냐 라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고등학생의 발랄함 안에서도 아픔을 겪으며 미래를 보고 나아갈 수 있는 역할이라 매력적인 것 같아요. (웃음)

특별한 인물들이라기 보다 삶 속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이네요.
임동욱 - 작가님의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이 평범해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인데, 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긴장하게 만들고 변화하게 만들고, 촉박하게 만들고. 영숙이라는 케릭터가 겪는 일도 감당할 수 있는 지점인지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대범이가 겪고 있는 일도 그렇고요. 이 작품 속 인물들이 각자의 상황에서 겪는 이야기를 통해 생기는 긴장감들이 극의 요소에 크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인물들은 서민들의 케릭터라고 생각해요.
조민희 -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딱히 없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작품 속 상황을 통해서 또 다른 상황이 만들어지는 게 특별성 아닐까요?

<개장수(이성근 배우)의 등장을 통해 이야기는 긴장감이 감돈다. 사진 = 박도형 기자>

그럼 극이 진행되는 동안 사건을 통해서 각자의 아픔이 표출이 되는 거네요.
임동욱 - 어떤 동네에 사기꾼이 등장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되고.
조민희 - 영숙이는 영숙이대로 아픔을 또 겪게 되고, 각자가 겪고 있던 아픔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거죠.

사건은 작품에서 어느 지점에서 발생한다고 보면 될까요?
임동욱 - 도입부에서 벌어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예상이 되니까요. 인물이 사기치로 왔구나. 하고 말이죠. 여기에서 재미있는 건 실제 배우가 개 역할을 하는데, 그 시선을 통해서 인간이 당하고 있는 삶과 개가 당하고 있는 삶이 비슷하다 느껴지는 지점들. 그리고 그 시선을 관객분들이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 될 것 같아요.

원작이 엄청난 비극이라고 전해들었는데, 배우분들은 어떤 느낌이셨을까요?
임동욱 - 원작을 첫 리딩했을 때, 10년 전에 쓰였던 거라서. (머뭇) 이대로 할 거야? (웃음) 그런 느낌들이 있었는데. 사실상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시대에 맞는 이야기로 바뀌긴 했죠.

<작품에서 척(김성수 배우)은 무대 분위기를 주도한다. 사진 = 박도형 기자>

관객분들이 중점으로 봤으면 하는 무대 혹은 이야기의 지점이 있을까요?
임동욱 - 그거 같아요. 원작에서 각색을 해오며 내용과 인물을 수정하며 만져놓은 부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지점이에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어떤 풍파를 겪어도 남아있는 건 사람이다.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들인데,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 상황들 인물들의 관계들이 또 다른 재미의 구성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조민희 - 음, 글쎄요. 다들 친하고 그래서 더 즐거운데, 제가 힘들었던 건 원작이 워낙 충격과 공포였기 때문에요. (웃음) 충격과 공포에서 다른 방식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좀 힘들었죠. 어떤 방향으로 갈지 변화는 부분들이 다 힘든 지점들이 있었어요. 의견들도 분분했죠. 그런데 그런 과정이 재미있기도 했죠.

케릭터성이 흔들리는 지점이 힘드셨던 거군요.
임동욱 - 나이 많은 애가 고3 역할을 하려니까 힘든 거였죠. 뭐.
조민희 - 아주 좋은 역할을 맡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임동욱 배우의 발언에 자리에 있던 3명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야기가 오가며 다소 굳어있던 분위기는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연극을 보고자 하는 관객분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릴게요.
임동욱 - 장르도 세분화 되고, 대학로에 로맨틱 코미디도 들어오고 그러는 상황인데, 본질적인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하는 팀들이 약해지고. 부피도 적어지고. 좀 더 현실적이고 시대를 대변하는 작품들이 적어졌으나, 하고는 있으니 관객분들의 판단으로써 영화보듯이 말이죠. 귀향이나 그런 시대극을 보는 것처럼 한 번 검색을 통해 해보시고 주관적인 궁금증을 가지고 작품을 찾아와서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민희 - 많은 분들이 영화나 뮤지컬은 찾아서 많이 보시는데. 연극에 대해선 좀 덜 관대한 것 같아요. 저희도 만드는 과정에서 피, 땀, 눈물이 있으니까요. 연극에 대해서 좁은 공간에서 보는데 2만원 1만5천원 드는 거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같이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오신다면 많은 걸 얻어 가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슈퍼댁(한미선 배우)와 이영숙(조명희 배우)의 대화 속에서 그래도 꿋꿋이 살아가는 삶을 볼 수 있다. 사진 = 박도형 기자>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조민희 배우는 “결국 연극은 관객과 같이 하는 거니까요.”라는 말과 함께 “관객이 있어야 배우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잖아요. 좋은 관객이 있어야 좋은 배우가 나오고, 좋은 작품이 공연이 되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연극의 현장성이란 결국 무대와 관객, 배우가 함께해야 더욱 풍성해지는 거니까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7월 4일부터 9일까지 천공의 성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복날은 간다”는 제8회 연극페스티벌 오프닝 작품 중 하나이며, 평일 화-금요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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