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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과 통폐합 특집] 10. 서울예술대학 -김현정
오피니언 | 승인 2017.07.13 17:42

 

<취업률 그래프에 가려진 것들 >

[뉴스페이퍼 = 김현정 학생]페이스북에서 ‘☆★대 문예창작과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에 글을 보았다. 매년 반복되는 문예창작과 통폐합을 지켜보면서 나는 가끔씩 불안하다. 언젠가 우리 과도 사라질까?

말이 ‘통폐합’이지, 사실상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는 학교의 행정조치들은 학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각 과의 특성과 이점을 살리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사전에 청취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부분들이 학생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다. 문예창작과는 이론 중심인 국어국문학과와는 다른 성격을 띤다. 오히려 많은 강의들이 창작활동에 집중되어있다. 이러한 과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조건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한다면 후에 문예창작과의 정체성 또한 흔들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통상적으로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과가 통합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두고 어떤 이는 오히려 잘 된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론 중심인 국어 국문학과와 창작 중심인 문예창작과 수업을 함께 들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말이다. 그냥 말로만 들었을 땐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통합된 과의 수업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또한, 결국 등록금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니즈를 무시한 채 이루어진 과의 통합체제가 학생들을 얼마나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것도 미지수다.

이미 많은 문예창작과가 사라졌다. 대표적으로 국어국문과와 합쳐진 동국대 문예창작과가 그러하다. 또, 서일대, 동아대가 그런 과정 속에서 문예창작과가 사라졌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사실 이 모든 것은 자본의 힘으로 인한 결과다. 대학교 안까지 자본의 힘이 깊숙이 뻗치면서 학교의 기준은 배움에서 취업으로 넘어가버렸다. 그 결과, 취업중심의 과 개설과 지원, 그리고 통폐합이 이루어진다. 문예창작과는 취업률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인문학과인 것처럼 느껴지는 문예창작과는 사실 예술 계통에 더 가깝기 때문에, 기존의 취업조사 기준을 그대로 따라가면 취업률이 바닥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나비효과다. 취업률 상승과 입학정원의 감소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학교에 지원금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교는 취업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다른 과와 문예창작과를 합쳐 취업률의 상승효과를 보려고 하는 것이고, 자연스레 두 개의 과에서 하나의 과로 바뀌었기에 입학정원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일타쌍피의 효과를 위해, 어떻게 보면 학교도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매년 문예창작과의 통폐합에 대한 뉴스 기사를 보면, 학생들은 시위하고 항의하고 학교는 여러 이유를 대며 결국 학교의 결정을 그대로 밀고 나간다. 슬픈 것은 이러한 광경이 매번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하나다.

‘취업이라는 기준으로 배움의 가치를 재단할 수 있는가?’

학교와 정부에게 묻고 싶다. 왜 우리는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수치로만 보여져야하는가. 정부와 학교는 취업률 그래프 뒤에 있는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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