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공공극장편] 극단 '907' 설유진 연출가 "종이 몇 장으로 존재증명되는 것이 잔인했다"
[창조경제 공공극장편] 극단 '907' 설유진 연출가 "종이 몇 장으로 존재증명되는 것이 잔인했다"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7.16 17:55
  • 댓글 0
  • 조회수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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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지난 15일 남산예술센터에서는 “나의 창조활동이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창조경제-공공극장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남산대담”이 개최됐다. 이날 이 자리에는 심보선 시인이 진행을 맡아 공연에 참가한 5개 극단의 연출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창조경제-공공극장편”은 4개의 극단이 연극 공연을 벌여 경쟁하는 프로그램으로 남산예술센터의 2017 시즌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경연을 벌인 4개 극단은 마지막 공연까지의 관객 투표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 팀을 선발, 우승 상금 1,800만원을 지급한다.

이 날 자리에서 주된 논의는 예술이 경쟁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과 경쟁 환경에서 생겨났던 과정과 의문에 대해 연출가들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었다.

<"남산대담"에서 발언을 하는 설유진 연출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자리했던 연출가 중 극단 ‘907’의 설유진 연출가는 연극이 공연에 올라가기까지의 환경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연극을 올리기까지의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각각의 연극 공연들이 매력이 있고 개성이 있는데, 그걸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기획서 몇 장과 지원서 몇 장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종이 몇 장으로 존재를 증명하고 평가를 받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잔인한 현실이다.”라고 말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와 함께 연극인들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발언들이 나올 때마다 관객분들이 피곤해 하시곤 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하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는 것은 현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재원을 통해 좋은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현실의 상황들을 계속 겪다보니 참여하게 된 것 같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서 설유진 연출가는 이번 공연의 시작 배경과 의도를 이해하고 있다 말했다. 설유진 연출가는 “무엇보다 총괄 연출을 맡았던 전윤환 연출가의 의도를 잘 알고 있다. 치열한 경쟁 환경을 나보다 더 많이 겪었던 사람으로서 좋은 환경 속에 다 같이 공연을 하고 싶었고, 실험적인 시도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연출가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지원서를 내밀고 기획서를 내밀었던 과거가 부끄러워졌다.”라고 말을 했다. “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당연하다 느꼈는데, 그 것 자체가 경쟁이었다는 것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한 걸음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부족했던 자신을 되돌아 보며 이번 작업에 참여한 것이 행복한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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