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야기하다
김영하 작가,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야기하다
  • 박진 기자
  • 승인 2017.08.01 12:14
  • 댓글 0
  • 조회수 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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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진 기자] 대구시 청년센터 혁신공간 ‘바람’ 2층 상상홀에서 지난 28일 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청년특강 ‘YOLO Class’ 가 열렸다. 이번 특강은 “내 맘대로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주제로 삶의 주체성에 관해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영하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나를 앞세우거나, 관계하는 것, 도전하는 것을 어렵다고 느낀다. 그것은 젊은이들이 약자이기 때문이다. 자기 계발서를 본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운을 뗐다. 

<청년특강 ‘YOLO Class’ 김영하 작가 강연. 사진 = 박진 기자>

과거는 외국이다

김영하 작가는 하틀리의 소설 "중개인"의 첫머리에 나오는 대사 ‘과거는 외국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젊은이들의 현재를 생각하지 않고 과거의 찬란했던 시절만을 생각하며 도전하거나 큰 꿈을 꾸라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했다.

김 작가는 “청년들이 ‘안주’한다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안주의 사전적 의미는 편안한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청년들은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힘이 든다”며 “경제 성장률이 10%를 웃돌던 시절에는 누구나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일을 하거나 돈을 벌 수 있었다. 실패를 해도 다음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현시대에서 청년에게 도전이란 다음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 일생일대의 모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저성장 시대에 들어오며 기대 자체가 감소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큰 집도, 큰 차도, 차고도 아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나만의 내면이다. 우리는 어쩌면 이것밖에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르고,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남과 다른 내면을 갖는다는 것

김영하 작가는 내면의 중요성에 대해 “내면이 있어야 내가 뭘 원하고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하 작가는 이러한 내면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잘 느끼는 것’을 강조했다. 김 작가는 “잘 느끼는 것은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 경험이 쌓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러면 타인이 나의 내면을 함부로 가져가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하 작가는 우리가 잘 느끼기 위해서 ‘본격문학’을 읽을 것을 당부했다. 김영하 작가는 “본격문학 작품은 사건 중심인 대중소설과 달리 불필요해 보일 정도로 사람의 심리를 세세하게 묘사하는데, 우리는 이를 읽으며 자신의 과거 경험을 떠올리고, 인물의 처지에 대해 생각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하 작가는 끝으로 “저성장 기대 감소의 시대가 저주만은 아니다. 예전에는 모두가 앞을 보며 한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내면에 집중하게 되면서, 이제는 개인마다 다양한 성취의 기준을 세우고 풍성하고 다양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며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가져갈 수 없는 나만의 내면을 가지고 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송병규(27, 대학원생) 씨는 “인생의 경험 많은 선배로서의 조언이 아니라 한때 청년이었던 사람으로서 지금 청년인 우리에게 해주셨던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다. 자기만의 인생을 가지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구시 청년센터에서 진행하는 "청년특강 ‘욜로클래스(YOLO Class)'"는 청년들이 교과서적인 삶이 아닌,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활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는 특강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에는 이병률 작가가 ‘여행’을 주제로 강연했다. 9월과 11월에도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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