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 세상, 연극 “전명출평전”
시대가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 세상, 연극 “전명출평전”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8.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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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출평전의 김강석, 전은주, 석경환, 최문복, 민경, 김영주, 고문선 배우와 이야기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4일부터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파·람·불”의 연극 “전명출평전”이 공연되고 있다.

연극 “전명출평전”은 1979년 말부터 4대강 사업 까지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흐름을 관통하는 연극이다. 명출이 가난 때문에 마늘을 훔치다 걸려 마을 사람들에게 멍석말이를 당하며, 아내 순님과 야반도주를 하게 되며 시작된다.

막노동 잡부를 하게 된 명출은 전두환과 같은 성씨와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십장’으로 승진하고, 소장은 이런 명출을 이용해 큰 사업들을 따낸다. 이런 과정에 죄책감을 느낀 명출이 일을 그만두려 하자 소장은 명출을 삼청교육대로 보내버린다.

<사회 구조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연극 "전명출평전". 사진제공 = 극단 "파·람·불">

삼청교육대를 계기로 명출이 생각했던 정의는 돈으로 바뀌게 되며, 큰 수익을 남기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고, 부실건설로 사업이 무너지자 이후엔 사기꾼으로 까지 변하게 된다. 그와 함께 명출과 주변인물들이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 구조에 맞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물들과 악습이 넘치는 구조 속에서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모습을 통해 시대의 구조에 맞춰 살아가는 소시민의 애환을 담아내고자 한다.

<연극 "전명출평전"의 주무대는 계단구조다. 사진 = 박도형 기자>

연극 “전명출평전”의 배우들은 이 작품에 대해 하나같이 “사회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 소시민의 삶”이라고 표현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명출을 연기하는 김강석 배우는  “삶이 변해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변해버리는 대표적인 인물이다.”라고 표현하며, “연극에서 표현되는 인물들을 통해 사회구조에 의해 사람이 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수했던 영농후계자였지만 사회 흐름에 의해 변해가는 전명출 역의 김강석 배우. 사진제공 = 극단 "파·람·불">

배우들은 변해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사람들도 변화하지만, 그 변화의 과정이 다 똑같진 않다고 말했다. 각자 가진 삶이 다른 것처럼,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생각하는 인간다운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명출을 통해서 김강석 배우는 “남에 대한 시선, 이 시대가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 맞게끔 살아가고 있다. 물론 착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의도치 않게 나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처럼”이라 말하며 그 시대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라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인간다운 삶을 꿈꾸지만 끝까지 순수했던 명출을 믿으며 살아가는 명출의 아내 이순님 역의 전은주 배우. 사진제공 = 극단 "파·람·불">

명출의 아내 이순님을 연기한 전은주 배우는 “순님을 통해서든 개인적으로든, 남을 해치지 않고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런 삶들이 있기 때문에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이익을 위해 명출을 변하게 만드는 현장소장 역할과 순님의 곁을 언제나 지키며 가족애를 보여주는 순님의 동생 병삼 역의 석경환 배우, 명출의 친구 신길식, 최춘호 역과 여러 배역을 맡고 있는 최문복 배우, 민경 배우. 사진제공 = 극단 "파·람·불">

석경환, 민경, 최문복, 김영주, 고문선 배우도 극 중 인물들이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인물을 통해서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어떤 것이든 버릴 수 있는 인물을, 이득과 우정 사이에서도 갈팡질팡하기도 하는 인물을, 모르고 있던 욕구가 드러나며 부끄러운 민낯을 마주하는 인물을, 불쌍한 이를 도와주고자 하지만 자신의 생존을 위해 외면하기도 하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의 삶 자체를 보여준다.

<병삼의 아내 종란역과 다수 역을 소화하는 김영주 배우, 막노동 현장에서 명출에게 도움을 주는 커피이모 역과 다수 역을 소화하는 고문선 배우. 사진제공 = 극단 "파·람·불">

전명출을 맡은 김강석 배우는 “연극의 배경이 박정희 시대 때부터 4대강까지의 이야기”라면서도 “이 연극이 4대강의 배경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면, 세월호까지 이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배가 침몰하는 그 순간에서 갑판위에 선장과 함께 올라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을 상상한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사회와 연극이 보여주는 과거의 사회가 비슷하다고 말한 김강석 배우는 "지금도 어느 곳, 어느 순간에서 비리가 일어나고 악행이 벌어진다."며, "전명출평전"의 이야기가 단순히 연극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 모습을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전명출평전"의 출연진 모습. 사진제공 = 극단 "파·람·불">

배우들의 말처럼 무대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삶을 관객들이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연극 “전명출평전”은 8월 4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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