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결혼 전날 저녁에 생겨난 헤프닝, 연극 “결혼전야”
막내의 결혼 전날 저녁에 생겨난 헤프닝, 연극 “결혼전야”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8.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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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결혼전야”를 연출한 최해주 연출가와의 이야기

[뉴스페이퍼 = 박도형] ‘결혼’이란 만남이기도 하지만 익숙한 이들과의 이별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 가정과 한 가정의 연결이기도 하지만 가정의 일원이었던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결혼 전날에는 가족들끼리 추억을 말하기도, 서로간의 애환을 표현하며 유대하기도 한다. 한 가정의 결혼 전날을 다루는 극단 광대모둠의 연극 "결혼전야"가 8월 17일부터 9월 10일까지 극장 동국에서 재공연을 진행한다. 재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 ‘결혼전야’를 쓰고 연출한 최해주 연출가는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극 "결혼전야" 포스터. 사진제공 = 광대모둠>

연극 "결혼전야"는 최씨 집안의 막내딸인 ‘최선’의 결혼 전날에 온 가족이 모이며 생긴 헤프닝을 다루고 있다. 사업하는 큰오빠 ‘최형준’, 시민운동가 ‘최정준’과 그의 아내 ‘구미주’가 모여 지난 날에 대한 이야기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저녁을 보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펼쳐지며 막내 딸의 결혼에 대한 각자의 의견들을 통해 결혼에 대한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연극 "결혼전야"를 작/연출한 최해주 연출가. 사진제공 = 광대모둠>

이번 연극을 쓰고 연출한 최해주 연출가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우리 시대에 결혼이란 어떤 것인가, 어떤 의미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출가는 연극이 있어야 할 자리로서 삶 속에서 충돌하는 지점들을 보여주며 관객이 문제를 인식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말했다. 그리고 전작 ‘멧밥 묵고 가소’와 같은 관혼상제에 대한 생각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펼쳐보고자 하며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연극 "결혼전야" 리허설 모습. 사진 = 박도형 기자>

무대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결혼의 의미는 현실에서 가지고 있는 의문들이 주가 된다. 최해주 연출가는 작품에서 나오는 장남의 이혼 사실, 차남의 불임, 아버지의 사고를 겪으며 결혼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막내딸의 모습을 통해 관객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연출가는 “이 작품에 있는 지점은 젊은 세대, 20대부터 30대 중후반까지의 문제를 다루고 있죠. 출산율도 떨어지고 취업으로 인한 문제로 인해서 결혼을 하니 안하니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 시대인데 과연 결혼이라는 게 필수적인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시대를 아우르고 있는 관혼상제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된 시리즈 작품인 연극 "결혼전야"는 전작 ‘멧밥 묵고 가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해주 연출가는 “상상해본 것이 무대로 옮겨진 것과 현실적인 일상이 무대로 옮겨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전작 ‘멧밥 묵고 가소’의 경우 산자와 죽은자가 한 공간에 공존하면서 생겨나는 아이러니, 돌발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재미, 감동, 웃음들이 있었다면 연극 "결혼전야"는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그리는 사실주의극이라고 볼 수 있다 설명했다. 실제적이고 실제에 있을 인물들이 무대에 올라 익숙하게 주고 받는 이야기를 나누지만 우리가 갖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물음들을 던지며 어떤 일이 생겨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극 "결혼전야" 리허설 모습.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어서 연출가는 이야기 속 ‘최씨 집안’이 하룻밤만에 겪는 사건들을 보면 평범한 집안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부분, 부분 놓고 본다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고 말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냐 라고 했을 땐 분명히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고, 일어나고 있지만 쉬쉬하고 있는 환경일 것이라 생각해요”라고 연극에서 다뤄지는 사건들을 토대로 일상적인 현 시대의 가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연극 "결혼전야"를 작/연출한 최해주 연출가. 사진제공 = 광대모둠>

끝으로 최해주 연출가는 연극 "결혼전야"를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로에 훌륭한 연극들이 많이 나오고 철학적, 예술적 작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작품도 많지만 가족이 함께 와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작품은 흔하지 않다는 말로써 "결혼전야"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표현했다.

이어서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소통할 수 있고 무대에 펼쳐지는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연극 관람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관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극단 광대모둠의 연극 "결혼전야"는 8월 17일부터 9월 10일까지 극장 동국에서 재공연한다. 화-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4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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