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숨비소리”, 치매의 고통을 함께 이겨내는 사랑
연극 “숨비소리”, 치매의 고통을 함께 이겨내는 사랑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8.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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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숨비소리” 임창빈 연출가, 전국향, 김왕근 배우와의 대화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치매는 국가에서 책임 져야 하는 중대 질환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다. 노년층의 기억에 대한 망각으로 인한 질병으로 인해 가정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 한 상황이다. 이렇듯 치매라는 질환은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한 중대질환이라는 시각으로 전환되고 있다.

치매라는 질환을 소재로 제작된 영상매체는 다양하다. 수많은 다큐멘터리로 제작이 되기도 했으며,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등은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 연인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질병을 앓는 고통에 대한 슬픔을, 그리고 그 모습을 이겨내기 위해 견디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기도 했다.

<연극 "숨비소리" 포스터. 사진제공 = 극단 '고리'>

극단 ‘고리’의 연극 “숨비소리”도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초연을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던 연극은 지난 7월 28일부터 오는 9월 24일까지 관객들 앞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극 “숨비소리”는 치매에 걸린 여노인 유삼례와 아들 진영감의 일상을 보여준다. 아들의 시선에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가족극이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로 인해 매일매일 소풍을 떠나야 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소풍’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슬프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연극 "숨비소리"를 연출한 임창빈 연출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연극 “숨비소리”를 연출한 임창빈 연출가는 재공연되는 과정에서 더욱 깊이 있게 내용을 다루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데 무엇보다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적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서 연출가는 치매라는 질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서 보호가 되어야 되고 또 국가적, 행정적으로 가정에 도움을 줘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극 속에 등장하는 강아지와 조깅녀의 모습을 통해 현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극 속의 무대에서 노인과 아들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방관자적인 입장을 보이는 인물을 통해 자기 일에 집중하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한 가정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구체화 시켰다.

<연극 "숨비소리" 공연 모습. 사진 = 박도형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과 아들을 연기한 전국향, 김왕근 배우는 연기를 하며 질병에 대한 아픔과 고통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국향 배우는 “기억이 왔다갔다하고 그 순간에 힘이 없다가도 또 특정 기억 때문에 힘이 폭발하는 모습에서 이 사람의 존재에 대해 큰 슬픔이 느껴졌다.”고 전하며, 질환을 앓고 있는 개인의 아픔을 조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들을 연기한 김왕근 배우는 그 아픔을 지켜보는 아픔을 뚜렷하게 선보여 관객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김왕근 배우는 “엄마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근원적 슬픔이 있는데, 질병을 앓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관점에서 고통보다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며 어머니를 제대로 부양하지 못한 아들의 입장이 깊게 이입되고 있다 말했다.

<연극 "숨비소리"에서 아들과 엄마를 연기한 김왕근, 전국향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두 배우의 연기를 바라본 임창빈 연출가는 무엇보다 경험적인 지점에서 배우들과 함께 집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쉽게 경험하지 못할 치매를 다룬 연극이다 보니 감정선과 행동을 구체화 시켜 관객과 대화하는데 힘을 썼다고 말했다.

임창빈 연출가와 두 배우는 치매라는 질환 자체의 표면적인 경제적,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을 관객들이 바라봐줬음 한다고 말을 전했다. 그리고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점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한 개인의 고통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는 치매를 한 가정의 이야기로 꾸며 연극 무대로 옮긴 연극 “숨비소리”는 지난 7월 24일부터 오는 9월 24일까지 대학로 스카이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월, 수, 목, 금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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