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 소설가, "페미니스트 작가로 불리는 것 부담없다." 여성 캐릭터 더 고민할 것
조남주 소설가, "페미니스트 작가로 불리는 것 부담없다." 여성 캐릭터 더 고민할 것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08.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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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ES 24 제공>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의 압도적인 공감과 지지를 받은 조남주 소설가가 노회찬 의원과 함께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스24가 마련한 ‘여름 문학학교’ 마지막 강연이 29일 저녁 7시 30분부터 홍대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진행된 것.

8월 22일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열린 ‘2017 예스24 여름 문학학교’는 ‘지금, 소설을 읽는 이유’라는 주제로 김금희, 임현, 손보미 소설가가 참석해 첫 시간을 시작했으며, 24일에는 박준, 김민정 시인이 ‘시인의 삶, 삶 속의 시’를 바탕으로 독자들과 소통했고, 29일에는 조남주 작가와 노회찬 의원이 ‘우리네 삶을 그린 소설 읽기’에 대해 독자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82년생 김지영”의 편집자이기도 한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진행을 맡았으며 조남주 작가와 노회찬 의원이 “82년생 김지영”의 기획의도부터 작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조명하고, 대한민국 여성의 삶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별한 사람이 겪는 특이한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일상적 일들 기록하고 싶었다.”는 조남주 소설가는 이번 문학콘서트에서 왜 주인공 김지영 씨를 82년생으로 설정했는지, 왜 김지영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80년대는 뱃속에 있는 아이의 성감별이 가능해져 여아낙태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이며 성비불균형이 가장 커졌던 시기”이며 “그때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 진로를 결정하고 고민할 청소년기에 IMF가 터졌고, 엄마가 되었을 때 2012년도부터 무상보육정책이 시행됐다. 그때 엄마들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엄마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질곡의 세월을 경험할 수 있는 80년대 초반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에게 김지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작가가 발품을 팔아 자료를 수집한 결과다. 조남주 작가는 “시대별로 여아에게 가장 많이 붙여진 한자어를 통해 그 시대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40년대는 순할 순자, 50년대는 맑을 숙자, 60년~70년대가 되면 58년부터 미스코리아가 열렸기 때문에 진, 선, 미를 많이 썼다는 것. 

조남주 작가는 80년대에 가장 많이 쓰인 한자가 알지, 지혜로울 지라며 “한편으로는 여아를 낙태하고 남아를 선호하며 한편으로는 여자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여자에게 기회가 주어질 거라 기대되던 환경이라는 불합리한 상황 드러내고 싶었다.”며 김지영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작중 등장 여성들 모두에게 이름이 붙은 것도 벡델 테스트의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벡델 테스트는 남성 중심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계량하기 위해 고안된 테스트로, 벡델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등의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조남주 작가는 “굉장히 쉬운 테스트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작품에서 이름을 가지고 자기 역할을 하는 여자들이 많지 않다. 그걸 거꾸로 보여주고 싶어 벡델 테스트를 남자에게 적용했을 때 적용되지 않는 소설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노회찬 의원은 “시대의 흐름, 조류와 작품의 메시지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이 책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일종의 자전적 소설이지만 중간중간에 통계가 많이 인용된다는 점이다. 그게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조남주 작가가 방송작가 경력이 있다는 것.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필요한 것만 있다. 소설 그 자체에 빠지는 스타일의 작가가 흔히 다루는 스타일로 다루었다면 메시지의 전달력은 더 떨어지지 않았을까.”고 감상을 밝혔다.

“저 사람은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 작가다 이런 식으로 인식되는 것에 부담은 없다.”고 밝힌 조남주 작가는 “다음 작품을 페미니즘 작품,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소설을 쓰며 여성의 캐릭터에 대해, 여성이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 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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