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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미완의 역사, 미완의 문학.. 이제는 완성으로 가야할 때'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09.01 22:53

"우리나라는 완성이 모자랍니다. 미완에 그친 것이 우리의 근대사입니다. 민족문제로서의 통일마저도 퇴행하고 있습니다. 미완의 역사입니다."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전주시에서 개최된 가운데 기조강연에 나선 고은 시인은 "우리의 근대는 모두 서구의 것"이었다고 지적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우리의 근대는 서구의 것을 단순히 모방하고 답을 반추했을 뿐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미완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는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기조강연으로 준비된 것으로, 대담자는 김형수 시인이 맡았다. "책의 바다, 시의 황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고은 시인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서의 필요성을 우리의 역사를 통해 이야기했다.

<사진 = 김상훈 기자>

"우리 문학사는 미완의 문학사."라고 지적한 고은 시인은 너무나도 많은, 뛰어난 작가들이 요절했다며 탄식했다. 

고은 시인은 "김소월 시인은 신문학을 받아들인 5~10년 안에 완전히 체화된 우리 시를 쓴 사람"이지만 "진달래꽃 하나 내놓고 죽어버렸다. 그 요절을 어떻게 해서든 의미를 부여한다 할지라도 중단되버린 것."이며 "이상 역시 모험의 세계, 두려운 세계,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세계까지 가버린 이지만 20대 끝에서 죽어버렸다."고 말했다. 윤동주, 정지용, 이태준 등 당시의 문장가들 이름을 언급한 고은 시인은 "이런 예가 허다하다. 귀중한 작가들이 안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죽은 사람이 많다. 우리의 근대문학 중 주요한 부분은 전부 중단되거나 망실된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은 시인은 역사 또한 마찬가지이며 미완의 역사가 너무 많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우리의 역사가 한편으로는 "5천 년의 썩어빠진 늙은 역사가 아니라 해야할 일이 많은 젊은 역사"라며 이뤄야 할 것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우리는 과정에 있다. 우리의 의미는 해답이 내려진 것이 아니라, 과정을 거치며 새로 첨가하고 새로 부정되며 만들어져간다."고 강조한 고은 시인은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책을 읽으며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와 언어활동을 통해 스스로 느끼고 깨닫고 파헤쳐야 한다는 것.

"(문학이건 역사건) 좀 더 나은 세계를 이루자"고 강조한 고은 시인은 "문화는 과거 없이 성립되지 않지만 미래 없이는 성립할 필요가 없다."며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완성의 역사를 이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연장 정원 200명을 훌쩍 넘을만큼 많은 시민들이 자리했으며, 좌석이 부족하여 계단에 앉거나 서서 강연을 지켜보는 시민도 있었다. 고은 시인 강연은 김승주 전주 시장과 김용택 시인을 비롯 내빈들이 자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편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9월 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 일원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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