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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독서 운동 필요’ 2017 독서컨퍼런스 개최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09.02 23:38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7 독서컨퍼런스가 9월 2일 오후 2시부터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교육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독서컨퍼런스는 생활 속에서 책읽기가 지니는 의미와 역할을 살펴보고, 독서가 생활문화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사례를 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형철 교수 <사진 = 김상훈 기자>

독서컨퍼런스의 기조강연은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맡았다. 김형철 교수는 일반적으로 강사가 단상에 올라 강연을 하는 방식이 아닌, 참석자들에게 의문을 제시하고 답변을 스스로 생각해내도록 유도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암벽등반 중 줄 하나에 가족이 모두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줄을 자르지 않는다면 모두가 죽고, 자른다면 가족 중 하나만 죽는다면, 줄을 자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시한 것이다. 어떤 답변을 내놓았건 리더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 김형철 교수는 “리더는 다음번 계획을 준비한다. 내일을 준비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내일의 내일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란다.”며 책을 읽는 자만이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조강연 이후에는 주제발표와 사례발표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는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참석했으며, 사례발표에는 이종화 꿈자람그림책도서관 관장, 원민 문화기획사 우깨 대표, 박현욱 청춘문화싸롱 대표, 이대건 책마을 해리 촌장이 참석했다.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주권자민주주의와 지역문화의 핵심은 독서문화” 발표를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책 읽는 도시’ 정책들이 빛을 보았다고 이야기하며, 각 도시의 조례를 살펴보았다. 이어 “올해는 독서문화진흥법이 시행된지 10년차 되는 해”이며 법 제정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전했다. 독서권의 보장과 확대, 문화적 다양성 보장, 독서환경 정비 등 세부적인 독서 진흥 원칙이 제시될 것, 적극적으로 독서문화 진흥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법 제도적 측면의 보완과 예산 확충,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새롭게 할 것 등을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주권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시민들의 책 읽는 문화”라고 진단한 안찬수 사무처장은 독서문화진흥 정책에 대해 더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사유하며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발표에서 ‘마중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중물 독서’란 독서 능력과 사유의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글쓰기를 말한다. 한기소 소장은 먼저 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스마트폰을 위시한 기술이 독서 습관을 완전히 바꿔놓았지만, 한편으로는 지식을 편집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여전히 독서는 중요하지만 사유할 수 없는 아이들이 많다며 이노우에 히사시의 “자가제 문장 독본”과 김민영 숭례문학당 이사의 “이젠, 함께 쓰기다”를 인용하며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글쓰기를 통해 글을 완성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그리고 최종적으로 사유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 그가 말하는 ‘마중물 독서’인 것이다. 독서운동가 김은하가 “청소년 대상의 독서지도와 대회가 비독자와 간헐적 독자를 더욱 소외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한 한기호 소장은 “책을 읽는 방법을 새롭게 가르쳐야 한다.”며 “독서 운동도 이제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이기성 원장 <사진 = 김상훈 기자>

정광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독서의 역할” 발표를 통해 생활문화의 개념을 살펴보고 생활문화와 독서와의 관계, 생활문화에서 독서의 가치와 역할 증대를 통한 독서문화 생활화 방안을 검토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책은 왜 같이 읽어야 하는가” 발표를 통해 독서공동체의 역할과 의의를 점검했다. 장은수 대표는 “독서공동체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 사람들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자아의 확장”이었으며 독서공동체를 통해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장은수 대표는 독서공동체의 가치를 살펴보고 “같이 읽기를 통해 우리는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례발표에서는 꿈자락그림책도서관, 문화기획사 우깨, 청춘문화싸롱, 책마을 해리 등 독서공동체, 문화공간, 문화조직 등이 소개되었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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