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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라’ 마광수 작가 별세
송진아 기자 | 승인 2017.09.09 00:26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작가이자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인 마광수씨가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66세였다.

<마광수 작가 빈소. 사진 = 육준수 기자>

마광수 작가는 서울 동부이촌동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51분께 마광수 작가가 아파트 베란다 방범창에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복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광수 작가는 교수직에서 물러난 후 지속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왔다고 한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목을 매고 있었다는 점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다는 점에서, 마광수 작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형적인 목맴에 의한 자살로 확인된다. 사인이 확실해 유족이 타살 의심을 제기하지 않는 이상 부검을 의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광수 작가의 자택에서는 자신의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재산을 남기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되었다. A4용지 한 장짜리 유언장 맨 밑에는 '2016. 9. 3.'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 지난해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광수 작가의 어머니는 3년 전 별세하여, 남은 가족은 같은 아파트 다른에 살고 있는 이복누나와 이복누나의 딸이 전부였다. 

마광수 작가는 한국의 성적 엄숙주의와 치열하게 싸우며 교수이자 소설가,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작가였다. 1991년에 발간된 소설 ‘즐거운 사라’는 군사정권 속에서 ‘외설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마광수 작가는 해당 건으로 1992년 구속이 되면서 대학 교수직에서 면직되었다. 1998년 마광수 작가는 김대중 정부 때 특별사면을 받아 복권되었지만 ‘즐거운 사라’는 여전히 출판 금지 상태로 남았다. 이후 연세대에서 복직과 해직을 반복하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으나 해직 경력이 있어 명예교수 직함은 달지 못했다.

<마광수 작가 빈소. 사진 = 육준수 기자>

마광수 작가의 시집으로는 '광마집'(1980년)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년) 등이 있으며, 소설집은 '광마일기'(1980년) '즐거운 사라'(1992년) 등이 있고, 평론집으로는 '윤동주 연구'(1984년) '마광수 평론집'(1989년) 등이 있다. 올해 1월에는 시집 여섯 편에서 추린 작품과 새로 쓴 작품 십여 편을 모은 시선집 ‘마광수 시선’을 펴내기도 했다.

마광수 작가의 시신은 자택 인근인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빈소는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차려졌으며, 지난 7일 오전 11시30분에 발인이 진행됐다.

송진아 기자  jina@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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