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人] 연극 “고령수감자”이념의 대립이 이어지는 한국사회 모습을 무대에 옮긴 정호붕 연출가
[연극人] 연극 “고령수감자”이념의 대립이 이어지는 한국사회 모습을 무대에 옮긴 정호붕 연출가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9.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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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극 “고령수감자”는 이념이라는 거대담론이 휩쓸고 간 한반도에서 살아온 ‘막래’와 ‘필녀’의 모습을 통해 이념으로 인해 끊임없이 대립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모순을 꼬집고자 한다.

연극의 무대는 ‘고령수감자 수용소 409호’이다. 이 감옥에 수감된 사람은 이념이라는 가치를 끝까지 쫓았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빨치산 할머니 ‘최필녀’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했지만 결국 빛바랜 과거만 안고 있는 ‘조막래’ 두 사람이다.

시종일관 이념으로 대립하며 다투는 두 사람은 수감소로 오게 된 소포를 가지고 다투게 되며, 갑작스레 날아온 소포를 통해서 아직 자신이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 가치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극의 말미 그 소포의 의미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고, 결국 자신들이 갖고 있던 생각들이 무의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극 "고령수감자"를 통해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담담하게 풀어보고자 했다는 정호붕 연출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연극을 연출한 정호붕 연출가는 연극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통해 한국사회의 부조리함을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출가는 “자본주의 공산주의는 두 가지 다 아름답죠. 언어상, 이념상 아름다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하며 두 개의 이념이 교과서에서 나오는 것만 본다면 우리 사회는 모순이 없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이 아름답다 생각했던 두 이념으로 인해 대립과 전쟁, 그로인한 희생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실상은 부조리함이 가득하다고 연출가는 말하며, “이 땅에서 이 아름다운 이념들이 괴물화 되었다는 것은 그 속에 많은 이념을 넘어선 수많은 불순물이 있다 생각된다.”고 설명하며 연극을 통해 관객과 이 불순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 "고령수감자"를 통해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담담하게 풀어보고자 했다는 정호붕 연출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어서 연출가는 현 시대가 과거와 달리 “지금의 시대는 과거처럼 서로를 몰인정 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고,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끝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괴물과 이념의 구분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광화문에서 경찰들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이 과정을 언제까지 겪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볼 때 아닌가 생각되어진다.”며 연극이 담고있는 화해의 과정이 현실에서도 이뤄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극단 ‘가음’의 연극 “고령수감자”는 9월 13일부터 9월 17일까지 열림홀 극장에서 공연되며, 수-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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