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소설가, “화장”으로 보는 죽음과 삶의 경계
김훈 소설가, “화장”으로 보는 죽음과 삶의 경계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9.18 17:20
  • 댓글 0
  • 조회수 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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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김훈 작가의 소설 “화장”을 낭독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는 “파주북소리 2017 : 독무대, 낭독공연”이 9월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되어 소설의 색다른 매력을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시아문화정보센터 지혜의 숲2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낭독공연은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어 김훈 작가를 비롯한 4명의 소설가의 소설을 다룬다.

<김훈 소설가의 "화장"을 낭독공연한 극단 "동네풍경" 사진 = 박도형 기자>

낭독공연 세 번째 스테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작가 김훈은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 기자로 활동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으로 재직했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공터에서” 와 산문집 “자전거여행”, “풍경과 상처”, “라면을 끓이며”, 시론집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 “밥벌이의 지겨움”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남을 갖은 김훈 소설가의 소설 “화장”은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아내의 죽음과 회사 동료인 젊은 여성 ‘추은주’를 통해 죽음과 삶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장품 회사의 상무로 근무하는 ‘나’의 독백을 통해 장례 이후 치르는 화장과 여성의 미용도구 화장이라는 이중적 소재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는 작품으로 2015년에는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김훈 소설가의 "화장"을 낭독공연한 극단 "동네풍경" 사진 = 박도형 기자>

낭독공연이 끝나고 진행을 맡은 최지애 소설가와 김훈 소설가가 무대에 올라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지애 소설가는 낭독공연으로 만나보게 된 소설 “화장”에 대한 소감을 김훈 소설가에게 물었고, 김훈 소설가는 이에 대해 ”인간의 몸을 통해서 나오는 소리가 듣기가 좋다고 생각했다”며 “낭독은 목소리를 통해 생명으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말로써 목소리로 표현된 낭독공연이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감을 들은 이후에는 소설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소설을 쓰게 된 배경 및 이야기의 구조에 대해 말을 이었다. 김훈 소설가는 이 소설을 쓴 배경에 있어 “아내의 죽음을 끝가지 묘사하고 추은주라는 젊은 여성의 생명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묘사해보자”는 목표하에 쓰게 된 소설이라 밝혔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김훈 작가와 진행을 맡은 최지애 작가. 사진 = 박도형 기자>

특히 소설가는 소설 속 화자인 ‘나’에 대해 “개X놈”이라고 표현했다. 김훈 소설가는 그런 표현을 빗대어 소설을 통해 “그 사람의 내면에도 거역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아름다움을 쫓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질의응답 이후에는 자리에 참석한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자리에 참석한 독자들 중 한 명은 김훈 소설가에게 “애착이 가는 글이 있는지”를 물었고, 김훈 소설가는 “제가 쓰고 다시 열어본 적이 없다”라고 답하며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는 말을 하며 자리에 앉은 청중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자신의 글이 아직 부족하다 느낀다는 김훈 작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소설가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신 책을 내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하지만 또 연필을 잡고서 글을 쓰게 된다며 “앞으로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질문자는 “글을 쓸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무엇인지”를 소설가에게 물었다. 이 질문에 대해 소설가는 “글을 쓸 때 수다를 떨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정확하게 쓰자”는 것을 염두에 둔다고 답했다. 

이어서 소설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 “나의 글쓰기에 대한 욕망은 주어와 동사로만 쓰는 것”이라며 “살을 빼낸 뼈로만 글을 쓰려 한다”는 말을 통해 언제나 큰 뼈대를 갖고 쓰고 있다고 답했다.

<저서를 들고 찾아온 독자들에게 직접 사인을 하는 김훈 작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소설가는 독자들과의 질의응답이 끝나고 이번 낭독공연을 통해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시간이 지난 작품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인사가 끝난 이후에는 자신의 저서를 들고 찾아와준 이들에게 소설가가 직접 사인을 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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