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영 교수가 말하는 "우리 생활에 나쁜 감정"의 필요성
권수영 교수가 말하는 "우리 생활에 나쁜 감정"의 필요성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09.18 17:23
  • 댓글 0
  • 조회수 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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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국내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 중 하나인 “파주북소리 2017”은 파주출판단지 일대에서 진행하는 문학축제이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파주북소리”는 올해 추석 연휴로 인해 9월로 앞당겨지며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지혜의 숲 일대와 출판단지에 입주한 출판사들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파주북소리 2017”에는 총 100여개가 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독자와 문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문, 문화예술, 책방거리 스테이지로 구성된 세 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졌으며 “독무대, 낭독공연”, “루프탑 콘서트”, “문화데크” 등 문학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자리와 함께 다채로운 공연들을 구성해 문학의 색다른 모습을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획 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작가와의 만남”은 시인 및 소설가를 비롯해 다양한 저서를 작가와 이론가들을 초청해 독자와 저자가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나쁜 감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권수영 작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총 11명의 저자로 구성된 프로그램 중에서 9월 17일 지혜의 숲2 대회의실에서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를 쓴 권수영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 교수였다. 권수영 교수는 미국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에서 '종교와 심리학'으로 철학박사를 취득한 종교심리학자, 상담학자이다. 저서로는 "프로이트와 종교", "누구를 위한 종교인가 : 종교와 심리학의 만남", "한국인의 관계심리학",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가 있다. 권수영 교수는 이날  나쁜 감정이라 불리는 ‘분노’에 대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무대에 오른 권수영 교수는 우선 좋다, 나쁘다의 의미에 대해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런 표현에 대해 교수는 “심리학 용어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나쁜 감정이라 일컬어 지는 불쾌감은 신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에서 오는 것이며 이것들이 쌓여 “분노를 일으키게 되고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이런 상황들을 토대로 분노가 범죄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사라져야 할 감정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 권수영 교수는 “나쁜 감정들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는 말을 하며 “나쁜 감정 중엔 두려움도 있어, 그 두려움을 토대로 인류는 생존할 수 있었다”며 다른 동물들에 비해 무기가 없던 인간이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던 원동력이 두려움에 있었다는 설명을 통해 다양한 감정의 필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나쁜 감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권수영 작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어서 권수영 교수는 “언론에서 다뤄지는 분노의 모습이 너무 안 좋게 보여 일반화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분노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사람들이 접근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수는 분노의 근본적 원인은 “모멸감과 수치심”에 의한 것이라며, 개인의 경험에 있어 그런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됐을 때 자기 방어의 형태로 분노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권수영 교수는 이런 모멸감과 같은 감정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쉽게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며 그 사람의 자존감이 낮아진 이유에 접근해야만 비로소 분노를 이해할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다 설명했다.

<나쁜 감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권수영 작가. 사진 = 박도형 기자>

강연이 끝날 무렵 청중들과의 대화를 통해 교수는 물론 나쁜 감정이 “나를 해칠수도,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수영 교수는 뒤이어 “이 분노감정이 상대에게 바라는 게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상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관계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상대에 대한 기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분노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배경을 토대로 ‘가족’이라는 구성 내에서 이런 분노의 조절이 힘들어 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권수영 교수는 “나쁜 감정이 절대로 나쁜 감정으로 끝날 수 있는 것만 있진 않다.”며 다양한 감정은 자신에게 어떤 사인을 보내는 것이며 또 다른 지점을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는 인사를 전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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