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시인이 말한 문학적 공간으로서의 종로
나희덕 시인이 말한 문학적 공간으로서의 종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09.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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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종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원데이 종로문학산책' 강연이 27일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됐다. 강연자는 나희덕 시인이었으며, "문학적 공간으로서의 종로"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나희덕 시인은 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데뷔했으며, 저서로 시집 "뿌리에서",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어두워진다는 것" 등 다수와 시선집 "그녀에게",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등 다수가 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연 중인 나희덕 시인 <사진 = 김상훈 기자>

이번 강연에서 나희덕 시인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갖고 있는 성격과 시인들에게 서울이라는 도시가 내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형상으로 드러나는가."를 주제로 문학에서의 장소성과 서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시들을 소개했다. 

먼저 공간과 장소라는 단어가 구별된다고 말한 나희덕 시인은 "공간은 중립적인 '스페이스'를 이야기한다면 장소는 중립적으로 있는 상태만이 아니며, 누군가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될 때, 특별한 상태로 현현될 때 장소성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매일 오고 가는 출퇴근길 또는 산책길에서, 어느 순간 꽃이나 나무 한 그루가 말을 걸어오고 그것으로 인해서 익숙했던 공간이 굉장히 다르게 보이고, 근원적 기억과 감정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를 만났다면 일종의 장소성이 획득된 공간이라는 것"이다. 

또한 "시인들은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다른 사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끄집어 내서, 보이지 않는 기미와 분위기를 언어로 부여하여 보여주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서울, 특히 종로에 관한 자신의 경험과 서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시집, 시편을 소개했다. 

서울은 상당히 많은 한국 시인에게 중요한 문화적 공간이라고 말한 나희덕 시인은 자신에게도 종로는 여러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라고 말했다. "옛날에는 교보문고보다 종로서적이 더 컸다.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타야 종로가 나왔다. 종로 서적에 내려 하루 종일 책을 봤다."며 종로에서 많은 문학적 기원을 쌓아올렸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종로라는 공간이 "진입할 수 없는 곳, 선택된 자들만 입성할 수 있는 어떤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몸으로 들어와 땀에서 분출하듯 서울의 복잡성을 시로 만들어낸 김혜순 시인의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세속 도시의 모습을 그린 최승호 시인의 "세속도시의 즐거움", 현실을 개탄하며 도시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이문재 시인의 "마음의 오지" 등 시적 공간으로 어떻게 서울이 그려졌는지를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다양한 시에 대해 해설했다. 

한편 '원데이 종로문학산책' 문학강연은 오는 10월 25일에는 천양희 시인과 함께 다양한 문학적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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