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1.'책'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을 꺼내어 축제를 벌이다.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
[뉴욕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1.'책'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을 꺼내어 축제를 벌이다.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
  • 남유연 객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7.10.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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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남유연 객원칼럼니스트]  북 페스티벌이 열리는 광장으로 들어섰다. 헌 책을 늘어놓고 파는 중고책 가판대들이 먼저 보였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두꺼운 하드커버의 오래된 책들이 가판대 빼곡하게 꽂혀있었다. 그 사이로 사람들이 책을 한두 권씩 손에 쥐고 돌아다녔다. 오래된 종이의 편안한 냄새에 홀려 괜히 책을 한 번 뒤적여 봤다. 작고 고운 글씨들이 나란히 정렬해 있었다. 가판대에 널린 책들은 소설책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미술책, 수필, 시집, 역사책, 과학책, 심지어 요리책까지 있었다. 더 광장 중심으로 들어가 보니, 출판사별로 부스들이 늘어서 있었다. 출판사 부스들은 책의 가격을 할인해주고 독자들과 대화하며 피드백을 받는 등 활발하게 홍보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홍보를 위해 무료로 책을 손에 들려주는 경우도 있었다.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뉴욕 브루클린에서 지속되었던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의 정점인 마지막 날, 9월 17일에 필자는 북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사진=브루클린 북 페스티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유된 사진. 이런 식으로 여러 출판사들이 부스를 만들고 독자들과 만난다.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매해 9월마다 일주일동안 열리는 대규모 도서 축제로, 뉴욕의 가장 큰 축제들 중 하나이다. 수백 명의 작가들이 워크숍, 토크, 사인회에 나와 독자들과 만나고, 온갖 출판사들에서 홍보를 나온다. 아빠 등에 업힌 아기들부터 노인들까지, 현지인들부터 관광객들까지, 남녀노소가 모여들었다. 그냥 길거리를 지나던 사람들도 이게 뭔가 싶어 기웃거리다가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출판사 부스들에서는 종종 출판된 책의 작가가 직접 나와서 독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시인들이 직접 나와 시를 낭송하는 부스도 있었고, 구독 신청을 받는 잡지사 부스도 있었다. 

소위 ‘굿즈’를 파는 부스도 있었다. 시의 구절이 적힌 티셔츠나 파우치, 출판사의 로고가 적힌 물품들, 책의 표지 디자인이 박힌 엽서와 머그컵들이 주가 되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특정 출판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 굿즈들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책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부스들도 있었다. 어떤 부스에서는 한 화가가

<사진=남유연> 사진은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페스티벌 풍경의 일부일 뿐으로, 필자는 광장에서 빠져나오는데 15분 이상 줄을 섰다. 광장 중앙에 있는 지하철 역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북 페스티벌의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그림을 팔고 있었다. 알고보니 그 화가는 화가일 뿐 아니라 책도 출판한 작가로, 책과 동시에 자신의 그림들도 홍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브루클린에서 출판업자들과 작가들, 그리고 독자들은 언뜻 보기에 딱딱하고 다가가기 힘든 ‘책’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최대한을 꺼내어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사진은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페스티벌 풍경의 일부일 뿐으로, 필자는 광장에서 빠져나오는데 15분 이상 줄을 섰다. 광장 중앙에 있는 지하철 역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북 페스티벌의 규모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책들의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중고 책 가판대에서 뿐 아니라 출판사의 부스들에서는 더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었다. 예술 서적, 건축 서적, 요리 서적, 여행 서적, 종교 서적, 과학 서적, 판타지 소설, 시집, 소설책, 수필집, 사진 도록, 동화책, 사전 등등 책의 모든 종류가 펼쳐져 있는 듯했다. 보통 부스들은 새로 찍어낸 책들을 홍보하고 있었고, 책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출판사별로 특징적인 표지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책 표지의 디자인은 책의 첫 인상과 같은 것이어서, 책의 표지로 인해 독자들이 책에 다가갈 수도, 다가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출판사들은 디자인을 부각하기 위해 책을 놓은 책장, 책의 배치 등에도 심혈을 기울인 듯했다.

특히 눈여겨 본 것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 부스들이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오거나 어린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이 동화책 부스에서 출판사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필자가 북 페스티벌에 간 날 바로 하루 전, 9월 16일이 미국의 어린이날이었기 때문인지, 많은 부스들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동화책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출판사 직원이 아이들에게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읽어주었다. 동시에 동화책 속 그림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 아이들이 직접 그 자리에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정신없이 이야기를 들으며 동화책 속 그림을 보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책으로 출판된 형태 뿐 아니라 월마다 출판되는 잡지들도 구독자들을 모으기 위해 나와 있었다. 예술 전문 잡지들이 생각보다 많았기에 놀랐다. 문학이라는 예술 장르뿐 아니라 미술, 음악, 연극 등에 대한 내용도 함께 실려 있는 잡지들이 많았다. 그 외에도 여성 잡지, 성소수자 잡지 등 다양한 종류의 잡지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여서 그런지, 책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커스튬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한국에서의 촛불 집회와 같은 시위를 위해 사람들을 모으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제작한 악세사리들을 팔러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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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연 칼럼니스트 

이력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 Pratt Institute Fine art - Painting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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