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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 2017 노벨문학상 수상 "우리는 위대한 정서적인 힘을 가진 소설에서, 우리의 세계와 닿아있는 환상적 감각 아래서 심연을 발견했다"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0.06 18:43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5일 저년 8시 노벨문학상의 수상자가 공개되었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돌아갔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대단한 영광” 이라며 수상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가즈오 이시구로>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으며 1960년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다. 1982년 첫 소설 ‘창백한 언덕 풍경’ 을 발표했으며 1989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 ‘남아있는 나날’ 은 영국 상류사회를 다룬 이야기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도 1995년에는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에는 프랑스 명예 훈장을 받았다.

2005년에는 타임지가 뽑은 ‘100대 영문 소설’ 과 ‘2005년 최고의 소설’ 에 대표작 ‘나를 보내지 마’ 가 선정되었다. 또한 ‘나를 보내지 마’ 와 ‘남아있는 나날’ 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뚜렷한 주제의식과 개성 있는 문체를 통해 사회와 인간, 문명에 대한 깊은 인식을 드러내는 작가이다. 특히 ‘나를 보내지 마’ 는 복제인간의 슬픈 운명과 사랑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영국 BBC 방송을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단한 작가들의 발자취를 밟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며 “불확실한 순간에 있는 우리에게 노벨상이 긍정적인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고 이야기했다. 

이런 가즈오 이시구로는 처음엔 수상 소식을 듣고도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벨위원회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며 “수상 사실이 거짓이고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된 것이라 의심했다.” 고 말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우리는 위대한 정서적인 힘을 가진 소설에서, 우리의 세계와 닿아있는 환상적 감각 아래서 심연을 발견했다(who, in novels of great emotional force, has uncovered the abyss beneath our illusory sense of connection with the world)”며 가즈오 이시구로를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노벨상 홈페이지 스크린샷>

또한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인 사라 다니우스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에 대해 “제인 오스틴의 유머 감각에 프란츠 카프카를 섞은 것 같다” 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그간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들은 민음사를 통해 꾸준히 국내에 출간되어 왔다. 민음사의 장은수 편집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즈오 이시구로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며 “가즈오 이시구로는 기억의 문제를 통해 세계의 고통을 드러낸다” 고 이야기했다. 전쟁, 원폭, 복제인간 등 우리가 자신의 인간성을 망각하기 쉬운 자리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는 것.

장은수 편집장은 “하지만 그의 탐구는 사변적이지 않고 감정적이며, 고통을 통한 깨달음이라는 비극적 파토스로 이어진다” 며 “1인칭 화자를 주로 사용하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문학은 회한이라는 형식을 통해 생의 긍정으로 나아가는 인간의 위대한 여정을 보여준다” 고 평했다.

15년째 노벨문학상의 단골 후보이나 끝내 좌절하고 만 고은 시인에 대해서도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촛불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글을 써온 고은 시인이기에 대중의 아쉬움은 더욱 더 크다.

하지만 미국의 문학평론가 마이틸리 라오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고은 시인이 거론되지만 정작 고은 시인의 시는 한국에서 읽히지 않는다” 고 지적한 바 있다. 상 자체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망은 크지만 정작 독서량은 낮은 수준이라는 것. 실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6년 기준 한국 국민 세 명 중 한 명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류근 시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럴 때만 호출돼서 아는 척 당하는 고은 선생 때문에 허탈해진다” 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아래는 류근 시인의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이다.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수상에 좌절한 것은 분명 같은 한국인으로서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진정한 문학 독자라면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가의 이번 문학상을 수상에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고, 평소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 한국 문학의 발전을 바라야 할 것이다. 더해 ‘노벨문학상’ 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만 집착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육준수 기자  skdml132@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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