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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극장에서만 볼 수 있다? SNS 라이브 생방송으로 전달되는 연극 “[On-Air] BJ 파우스트”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0.12 10:29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연극의 3요소는 희곡, 배우, 관객이다.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희곡과 그 희곡을 연기할 배우, 이야기를 감상할 관객이 있어야만 연극이 진행될 수 있다. 이 연극의 3요소 이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바로 무대일 것이다. 

무대라는 특정 공간을 이용해 희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대라는 공간을 통해 진행되는 연극은 관객과 배우, 무대의 경계가 확실하게 나뉘어져 관객은 이야기의 전달만 받을 수 있을 뿐 참여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이런 점 때문인지 몇몇의 공연예술인들은 그 경계를 허물거나 깨어버리는 실험적인 도전을 진행하기도 한다. 관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고 전 공간을 배우가 활보하는 연극, 연극이 진행되면 관객도 함께 참여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연극들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On-Air] BJ 파우스트”의 일부분을 시연하는 박경주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지난 9월 28일부터 진행중인 서울연극협회의 “서울미래연극제”에 참여하고 있는 작품 중 극단 “시지프”의 연극 “[On-Air] Bj 파우스트”는 연극이라는 무대공연예술에 라이브 개인 방송 개념을 도입해 극장의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동시에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의 연극 공연이다.

<“[On-Air] BJ 파우스트”를 연출한 유명훈 연출가 사진 = 박도형 기자>

“[On-Air] Bj 파우스트”를 연출한 유명훈 연출가는 우선 괴테의 원작 “파우스트”에 대한 재해석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대결을 펼친 파우스트가 끝내 신에게 구원받으며 끝을 맺는 과정에서 “과연 그가 구원을 원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 것이 이 공연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에 의해 구원을 받은 그 결말이 과연 인간으로서의 파우스트가 원했던 결말이었을까를 궁금해했던 연출가는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지식을 갈구하며 여행을 떠났던 그가 원하지 않은 결과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가 끝이 없는 여정을 하는 이야기를 한 번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여정에 있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SNS 라이브 방송”이라는 시스템을 연극의 무대에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무대 안에서는 극이 진행되야 한다는 정형의 틀을 깨부수며 “연극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On-Air] BJ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를 연기하는 박경주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On-Air] Bj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를 모두 연기하는 박경주 배우는 이번 공연에 대해 서울미래연극제 취지에 잘 맞는 공연이 아니지 않겠냐며 “현실과 미래가 가지고 있는 시공간의 의미가 다른 만큼 미래에 있을 연극의 시공간 또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참여하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On-Air] Bj 파우스트”에서는 주어진 이야기의 틀이 존재하지만 방송을 통해 의견을 전하는 시청자와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반응에 의해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즉흥극의 성격도 띠고 있다. 그만큼 그날 그날의 상황에 맞춰 진행되는 연극이다보니 그에 따른 불안한 부분들도 분명 존재한다.

<극장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 실시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색다른 연출 사진 = 박도형 기자>

이런 부분에 대해 유명훈 연출가 또한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과거 초연때부터 지금까지 공연을 진행하며 “실패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서 임하지만 “이런 실패의 과정마저도 가치가 있고, 그걸 관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 피드백을 받아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더 나은 공연, 연극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실제 연기를 펼치는 박경주 배우의 경우에는 무대의 관객과 영상을 통해 공연을 접하는 시청자 모두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야하는 입장으로서 어느 한쪽이 소외감을 느끼게 될까 겁이 난다는 의견을 전했다.

<“[On-Air] BJ 파우스트”를 연출한 유명훈 연출가와 박경주 배우 사진 = 박도형 기자>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표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는 “한 쪽이 소외감을 느낀다면 그건 정말 실패”라는 표현을 하며 그 둘 사이에서 계속 끊임없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인 것 같다고 답하며 “방송이라는 매체는 컨셉으로 설정해 기존의 공연성은 유지하며 즉흥적인 성격을 도입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예술의 정형성을 깨뜨리고 새로운 공연방식을 찾아보고자 하는 서울연극협회에서 진행중인 “서울미래연극제”의 참여작품 “[On-Air] Bj 파우스트”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공연되며, 수-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박도형 기자  pd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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