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내 성폭력으로부터 1년... 지난 여정 보여준 "탈선 아카이브"
문단 내 성폭력으로부터 1년... 지난 여정 보여준 "탈선 아카이브"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0.19 15:25
  • 댓글 0
  • 조회수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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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아카이브' 일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9월 20일부터 시민큐레이터 양성교육을 통해 선발한 큐레이터의 전시회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18일 아트스페이스 담다에서 안유선 큐레이터가 준비한 전시 "우리 우상"이 개최됐다. "우리 우상" 전시에는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이후 등장한 고양예고 문창과 졸업생 연대 "탈선"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문학의 우상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우리 우상" 전시의 기획의도는 개인과 집단, 사회의 우상에 대해 살펴보며 우리가 섬기는 우상이 이미 몰락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하는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안유선 큐레이터는 문예창작과에서 오랜 기간 수학하며 "시인과 소설가, 문학계에 대한 동경은 커져갔"지만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지켜보며 "나의 우상은 완전하게 몰락했다."고 회상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의 순간 또 다른 우상의 몰락을 목격했다는 안유선 큐레이터는 다른 개인과 집단의 우상이 무엇이며, 그 우상이 몰락했을 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우리 우상" 전시회에서 "탈선"은 '탈선 아카이브'를 통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하고 공론화하여 연대를 꾸린 탈선의 이야기와 그 과정을 타임라인, 기자회견 당시의 성명 발표, 지지하는 포스트잇, 기사 스크랩북 등의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탈선 아카이브' 타임라인

16년 10월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의 시작 이후 11월 고양예고 문창과 졸업생 연대 "탈선"의 조직, 지지성명 발표, '요구안' 전달로부터 지난 9월 배용제 시인의 징역 8년형 선고와 항소에 이르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벌어졌던 일들을 타임라인, 기사 등을 통해 보여주고 문학적 우상이 어떻게 무너져갔는지 그 절실한 모습을 전달한다.

'탈선 아카이브' 윤이형 소설가의 지지 포스트잇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집단적 우상, 개인적 우상, 구조적 우상 등 각종 우상의 몰락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머머링프로젝트 'HELL로역경' 일부

박정희 신화의 몰락을 보여주는 김미련 작가의 "XXX Large-보디츠코에의 헌정", 소위 '헬조선'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경제적 총체적 몰락을 보드게임 형태로 만들어낸 머머링프로젝트의 "HELL로역정" 등은 집단적 우성의 몰락을 보여준다. 

한나례 작가는 한국 건축계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 요소를 보존하지 않고 서양건축을 우상으로 삼아 모방한 결과 주체를 잃어버린, 우상으로 인한 주체의 몰락을 기와와 콘크리드 덩어리로 만들어낸 "非-羨望(비-선망)"을 통해 보여준다.

이규민 작가 "우상분쇄:담벼락" 일부

또한 '여성'이라는 틀로 개인을 억압하는 사회적 구조를 그림으로 나타낸 변하영 작가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우상을 만들어내는 매체를 분쇄하여 자유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한 이규민 작가의 "우상분쇄:담벼락", 우상이 붕괴된 이후의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한 조은비 작가의 "먹히다2" 등의 작품도 돋보인다.

이번 "우리 우상" 전시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382-16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담다에서 오는 10월 27일까지 전시된다.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우리 우상" 전시가 끝난 이후에는 이다경 큐레이터의 "마음챙김:Mindfulness"가 11월 3일부터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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