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과 야외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
극장과 야외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0.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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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스위스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 “물리학자”들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이 맞이할 수 있는 세계의 파멸을 다룬 극으로서 과학을 통해 국가적, 자본적 이득을 취하려는 사회적 열망과 이 열망에 대립하는 과학의 가치중립의 필요성, 사회적 책임의 필요성을 극 속 인물의 대립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극에 등장하는 세 인물 중 뫼비우스는 학문적 열망으로서 과학이론을 연구하지만, 자신이 연구한 물리학이 세계의 파멸을 부를 수 있다는 책임을 느끼고 정신병원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감금시킨다. 그리고 과거 세계사의 냉전 시대를 대표하는 미국과 소련을 상징하는 동서진영의 인물 보이틀러와 에르네스티는 뫼비우스를 영입하기 위해 자신들을 정신병자로 가장하며 뫼비우스를 설득하기 위해 정신병원에 잠입한다.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의 일부분 사진 = 박도형 기자>

이 과정 속에서 뫼비우스는 두 인물을 향해 양진영의 화해만이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며 정신병원에 남아있으라 설득하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세 사람은 정신병원에 남기로 결정하지만 실제 정신병자인 병원의 의사인 마틸데 폰 잔트에 의해 그들이 만들어낸 이론체계가 유출되며 세계의 파멸을 야기하는 순간을 그려내 인간의 욕망에 의해 역할이 변화할 수 있는 과학의 양면성을 그려낸다. 

세계사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 사회적으로 어떤 책임을 불러올 수 있는 지를 희극적으로도 풀어낸 “물리학자들”이 서울연극협회의 서울미래연극제를 통해 재탄생된다. 크리에이티브팀 지오의 “불행한 물리학자”들은 원작 “물리학자들”에서 진행되는 서사적 흐름을 그대로 진행하며, 드림시어터 극장 내부에서의 공연과 함께 야외에서도 조형물을 설치해 원작에서 느끼기 힘든 또 다른 이야기를 관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을 연출한 황태선 연출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이번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을 연출한 황태선 연출가는 원작의 서사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제목에 ‘불행한’이라는 어휘를 덧붙임으로 “원작에서 물리학자들이 불행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도 있지만 아니 불(不)자를 통해 행동하지 않는 인물의 양면 또한 보여주고자 했다”며 책임을 느끼며 감추기만 하는 인물의 행태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물론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거의 시대적 배경에서 만들어진 극을 현시대에 맞게끔 재구성을 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한 황태선 연출가는 “현재 한반도가 핵 위협을 둘러싸여 있는 환경”을 생각하며 국내 정서에 맞게끔 각색해 관객의 이해와 상황의 이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명하며 극의 중심에 있는 과학을 산업화와 국가화에 이용하려는 과정들이 “현시대에서도 동일하게 벌어지는 모습”이라는 말과 함께 “일반화되고 한쪽으로 쏠리는 과정들을 바라봄으로 고민할 수 있는 맥락이 존재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의 야외무대를 소개하는 황태선 연출가 사진 = 박도형 기자>

특히 황태선 연출가는 공연이 진행되는 드림시어터의 입구 부분을 야외 무대로서 활용하며 극장 내에서 진행되는 서사적 공연과 더불어 야외에서 퍼포먼스적인 공연을 펼칠 계힉이라고 설명했다. 서사 중심의 공연을 통해 이야기의 맥락을 관객이 이해한 이후 야외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를 통해서 표현되지 못한 부분을 채움으로 관객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연출가는 설명했다. 

야외무대에 설치된 세 개의 수조와 화로를 제목에 있는 ‘불’과 ‘물’을 상징한 것이기도 하다며 “불과 물을 활용하는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설명했다. 또한 야외 무대를 통해 “공연장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물리학자와 요원들의 대결구도를 다이나믹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 공간적인 연출을 시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황태선 연출가는 탈영역 장르로서 많은 장르들이 연극과 융합되기도 하지만 “이 과정을 아예 이격시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장르를 이용한다는 것에 대해 “티가 안 나게 잘 섞는 것이 목표”가 아닌 “아예 다른 공간을 통해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며 이런 공간구도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의 일부분 사진 = 박도형 기자>

물론 연출가의 말대로 제대로 섞지 못할 바에는 아예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활용하는 것이 장르의 융합이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런 낯선 환경과 흐름에 대해 다소 난해해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황태선 연출가 또한 낯선 환경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공간에서 표현되는 것의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각 공간의 매력을 관객들이 느낄 것이”라고 설명하며 “극장에서 이용되지 못하는 물과 불을 이용한다는 지점에서 또한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극을 소개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주제를 현 사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며 색다른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연극 “불행한 물리학자들”은 1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드림시어터 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수-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3시에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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