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지주게임”, 자본가의 횡포와 정부의 잘못된 정책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간을 그리다
연극 “지주게임”, 자본가의 횡포와 정부의 잘못된 정책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간을 그리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0.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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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황금만능주의” 라는 말이 있다. 돈, 혹은 물질적인 것들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겨 지나치게 재화에 집착하는 주의를 일컫는 말이다. 마르크스는 “자본론” 을 통해 이런 황금만능주의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병폐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 빠듯한 삶 속에서, 재화의 가치를 높게 매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회 현상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재화의 중추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땅” 이다. 큰 땅을 가진 지주가 소작농들을 두어 농사를 짓도록 하거나, 공장을 지어 큰 수익을 얻는 구조는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다. 고대 로마시대의 대토지소유제도인 라티푼디움이 그랬고, 조선시대의 지주들 역시 그랬다. 

단단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되는 극단 “임정” 의 연극 “지주게임” 은 이런 “땅” 에 대한 고찰을 담은 단막극이다. 극단 임정은 작년 12월 초기 멤버 네 명이 모여 만든 극단으로 올해 2월 연극 “정신승리” 부터 시작해 “지주게임” 을 포함 총 네 개의 작품을 공연한 신생 극단이다. 

<연극 "지주게임" 의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들 극단 임정의 연극 “지주게임” 은 독점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동명의 보드게임 “지주게임” 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연극 “지주게임” 은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은행, 정부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를 보여주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부조리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창작 희곡은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이라는 극단 임정의 석원일 연출가는 “최근 부동산대책과 시장의 동향에서 영감을 얻어” 지주게임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8월 2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이득을 본 사람과 피해를 본 사람이 공존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는 것. 

석원일 연출가는 이런 “돈을 벌고, 집을 사고, 화폐의 가치가 폭락하여 돈이 휴지가 되는 상황” 속에서 “손을 쓰지 못하고 소외되는 인간” 의 부조리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극 "지주게임" 의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때문에 극중 중심인물인 원주민과 이주민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자본가의 횡포에 고통 받는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힘들게 집을 얻어 행복을 얻은 듯했으나 가혹한 규제에 집을 빼앗기고 마는 인물의 모습에 공감이 되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정책과 자본, 그 속에서 갈등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린 극단 “임정” 의 연극 “지주게임” 은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평일은 오후 7시, 주말은 오후 4시에 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석원일 연출가는 이번 단단페스티벌 이후 내년 상반기에 신작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때는 창작극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석원일 연출가는 “단원들의 훈련이나 같이 공부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여 극단의 힘을 키우겠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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