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형 극작가, 연극 “엄마가 나타났다” 통해 긴 삶 속에서 죄의식을 짊어진 현대인의 화상 그려내
박도형 극작가, 연극 “엄마가 나타났다” 통해 긴 삶 속에서 죄의식을 짊어진 현대인의 화상 그려내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0.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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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사람들은 누구나 죄를 짓고, 그 죄의식을 품은 채 살아간다. 과거에 했던 실수나 타인에게 주었던 상처, 잘못된 판단 등은 마음속에 남아 앙금처럼 굳어진다. 

이 앙금은 아주 단단하게 굳어져 트라우마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잘못 건드리면 마음 깊은 곳을 쿡쿡 쑤셔 심한 통증을 만들어낸다. 길고 긴 삶 속에서, 우리는 이 아픔을 어떻게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서울미래연극제의 내부 프로그램 “프린지” 에 참여한 극단 “하” 의 연극 “엄마가 나타났다” 는 과거에 저지른 죄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치매에 걸린 엄마를 버리고 오라는 암시를 준 언니와 직접 엄마를 버리고 온 동생. 이들 자매는 본인들 생활의 어려움에 못 이겨 가족을 버리고 말았다는 죄악감에 사로잡힌 인물들이다. 

<연극 "엄마가 나타났다" 의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두 인물들은 각각 이런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태도를 취한다. 언니의 경우 끊임없이 과거의 사실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나 엄마의 환상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대조적으로 동생은 과거의 죄에 대한 처벌을 받기를 바라며, 자신을 투사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를 쓰기까지 한다. 이들은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아픔에게서 벗어나고자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연극 “엄마가 나타났다” 를 쓴 박도형 극작가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희곡 분야를 전공했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창작희곡을 무대에 올렸다. 

박도형 극작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갖게 되는 죄의식” 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잊으려고 하는 사람” 과 “그 죄를 바라보며 반성하고 되돌아가려는 사람” 이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는 것.

<연극 "엄마가 나타났다" 의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박도형 극작가는 이런 죄를 떨치기 위한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도형 극작가는 “엄마를 버렸다는 큰 사건 안에서 잊으려고만 하는 언니를 비겁자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동생 또한 자기처벌을 통해 도망치려 하는 인물” 이라며 죄의식으로부터의 도망을 통해서는 “절대 위로받지 못한다” 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대에 자신의 작품이 올라가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는 박도형 극작가는 그 첫 발을 내딛으며 감회가 새롭다고 이야기했다. 

박도형 극작가는 “직접 쓴 희곡이 무대에서 공연된다는 것은 대단히 새로운 경험” 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희곡을 써나갈 거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발견한 “텍스트로 읽을 때는 몰랐던 불편함 지점, 익숙하지 않은 지점, 어색한 지점” 등을 개선해나갈 것이며, “사회적 문제들에 관심이 많아 희곡을 통해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도 다루고 싶다” 고 전했다. 

<박도형 극작가. 사진 = 이민우 기자>

한편 연극 “엄마가 돌아왔다” 는 지난 17일 서소문 W STAGE에서 오후 7시에 공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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