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人] 이정미 배우, “마츠다 세이코를 통해 꿈의 갱년기를 겪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연극人] 이정미 배우, “마츠다 세이코를 통해 꿈의 갱년기를 겪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0.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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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극단 “불의 전차” 는 경기문화재단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연극 “꽃불”을 공연하였다.

극단 “불의 전차” 의 연극 “꽃불” 는 묵묵하게 자신을 걷다가 저마다의 갱년기를 겪게 된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데뷔 이래 애니메이션 “Z건담” 의 주제가만을 불러온 마츠다 세이코, 항상 세이코의 곁을 지켜온 매니저이자 친구 니시오카 사키, 이미 퇴물이 되어버렸으나 자신이 여전히 일류 배우라고 생각하는 아베 히로시. 극단 “불의 전차” 는 이들이 느끼는 회의감과 삶에 대한 불안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정미 배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연극 꽃불에서 “마츠다 세이코” 를 연기한 이정미 배우는 인물이 느끼는 갱년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정미 배우는 “아직 갱년기가 오기에는 이른 나이라 특히 더 어렵게 느껴졌다” 고 너스레를 떨며 “말로 표현해버리면 설명적인 인물이 될 우려가 있어 그때그때의 감정을 진하게 나타내는 데에 집중했다” 고 이야기했다.

극중 마츠다 세이코의 대사 중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오는 게 슬럼프이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했을 때 오는 게 갱년기이다” 라는 부분이 있다.

이정미 배우는 이 대사에서의 갱년기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신체적 징후가 보이는 삶의 갱년기가 아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데에서 오는 꿈의 갱년기라는 것. 때문에 이정미 배우는 이 슬럼프와 갱년기의 간극에서 오는 차이를 이해하고, 세이코라는 인물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정미 배우. 사진 = 육준수 기자>

연극 꽃불은 마츠다 세이코가 노래를 부르는 수미상관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신인의 패기가 보여 즐거움을 주었던 극 초반의 노래와는 달리, 극 후반의 노래는 관객에게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정미 배우는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날 것 같은”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 노래를 부를 때의 목소리와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의 목소리를 달리 했다” 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츠다 세이코라는 인물이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라고 이정미 배우는 이야기했다. 다만 그때의 행복을 거쳐 이윽고 갱년기를 겪게 된 “마츠다 세이코” 라는 인물이 과거의 행복을 회상할 뿐이라는 것.

이정미 배우는 이런 마츠다 세이코가 “눈물이 나면서도 행복한 과거를 회상” 하면서도 “정작 눈물이 나는 이유는 정의하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이 담긴 인물” 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극단 “불의 전차” 의 연극 “꽃불” 은 경기문화재단 지원 사업의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추가적인 공연을 이어나갈 수 있다. 연극 “꽃불” 이 좋은 평가를 받아 극단에서 다시금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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