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듬 시인 서점을 개업. "책방 이듬"은 어떤 곳 일까?
김이듬 시인 서점을 개업. "책방 이듬"은 어떤 곳 일까?
  • 이민우 기자
  • 승인 2017.11.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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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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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커피가 있는 곳.

you need chaos is your soul to give birth to a dancing star 
춤추는 별을 잉태하려면 반드시 스스로의 내면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 
-니체-

[뉴스페이퍼 = 이민우 기자] 공간은 주인을 닮는다. 한 사람이 머물고 손이 닿는 곳은 주인을 닮게 되있다. 그렇다면 시인의 손을 닿은 공간은 어떨까? 최근에 들어 독립서점들이 늘어나며, 문인들이 운영하는 서점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청색종이, 유희경 시인이 연 위트엔시니컬 외에도 대구의 시인보호구역이나 광주의 검은책방 흰책방 등 문인들이 연 서점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일산 고양시에 김이듬 시인이 서점 "이듬책방"을 열렸다. 니체의 격언이 인쇄되있는 "이듬책방"은 멀리서 보기에도 김이듬 시인의 공간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책방 "이듬"의 전경 사진= 뉴스페이퍼 이민우

김이듬 시인은 2001년 계간 포에지를 통해 데뷔하여 문학과 지성사에서 "명랑하라 팜 파탈" 및 다수의 시집을 냈으며 최근에는 민음사를 통해 시집 "표류하는 흑발"을 냈다. 

카페와 서점 그리고 시인 
"오래된 꿈이었지요"

"책방이듬"의 커피 사진 = 이민우기자

"책방이듬"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진득한 크레마가 올라간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시인이 직접 모은 4천권의 시집과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시집을 볼 수 있다. 또한 김이듬 시인이 직접 북 소믈리에로 나서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김이듬 시인은 "카페를 열려 하자 다들 무모하다고이야기 했지만 오래된 꿈이었다"며 원래 이곳은 애견을 위한 간식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김이듬 시인이 직접 하나하나 카페로 바꿔 나갔다는 것이다. 김이듬 시인은 문을 바라보며 "한밤중에도 바닥을 닦고 문을 페인트칠하며 직접 만들어 갔다"며 "저 문의 도색도 직접했다. 어디하나 자신의 손을 안 거친 곳이 없다."고 애정을 표했다. 

김이듬 시인은  이번 책방의 창업을 "자신의 삶의 터닝포인트 인지도 모르겠다"고 표현했다. 지금까지 시집의 제목 "표류하는 흑발"처럼 정착하지 않는 삶을 살았는데 이제는 어느 한 곳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책방 이듬"을 개장하려고 막상 마음을 먹자 "어제는 잠이 안오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김이듬 시인 사진 = 이민우 기자

출판부터 카페까지 최근 김이듬 시인의 삶은 도전들로 가득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 꾸준히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을 발표했던 김이듬 시인은 6번째 시집을 민음사에서 출간하게 됐다. 마음이 부담감이 컸다는 시인은 시들도 최대한 많이 고르고 뺐다며 그 과정에서 삶의 정착과 책방의 개업까지 겹치자 탈모가 올 정도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개업을 하고 다니 "그간 답답했던 것이 풀리는 기분"이라고 이야기 했다. 

책방이듬 사진= 뉴스페이퍼

그렇다면 김이듬 시인이 책방을 꿈꾸게 된 것은 언제일까? 김이듬 시인은 서점을 열게된 계기는 "대학원 다니며 박사 논문을 쓸 때 쯤이었던 것 같다"며 "글을 쓰려고 조용한 카페나 도서관 같은 곳을 찾았는데 프렌차이즈 카페 같은 곳은 너무 시끄럽고 개인 카페에 가면 주인이 잡아먹을 듯 쳐다봐서 마음을 놓고 글을 쓸 수 없었다"는 것. 김이듬 시인은 "그때부터 문인을 위한 공간을 꿈꿨지만 막상 실현을 하기에는 금전적인 것부터 삶으로부터도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외국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박사가 운영하는 서제, 문인이 운영하는 작고 손때 묻은 공간을 보게 된 시인은 한국에도 그런 공간이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결국 책방 개업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김이듬 시인은 앞으로 '일파만파 낭독회'를 주최하여 인문학 강의와 작가초청회를 열 생각이라며 "시월의 마지막 밤을 호반의 북카페에서 아름다운 시와 함께 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김이듬 시인이 만들어 나갈 공간은 어떠할지 모두 기대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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