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人] 방혜영 연출가, “이해가 동반되지 않은 선의는 오히려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연극人] 방혜영 연출가, “이해가 동반되지 않은 선의는 오히려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02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1일 단단페스티벌에 참여한 연극집단 “공외” 의 연극 “찾아가는 대통령 : 우리 집에 문제인이 온다” 의 공연이 시작됐다. 단단페스티벌은 매주 두 팀의 극단이 소극장혜화당을 통해 연극을 선보이는 50분 단편 듀엣전이다.

연극 “찾아가는 대통령 : 우리집에 문제인이 온다” 는 성소수자인 해나가 대국민 이벤트 “대통령과의 저녁식사” 에 당선되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방혜영 연출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장애인과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거의 나아진 게 없다는 것. 모두가 대한민국이 되려면 차별 없이 전국민이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 방혜영 연출가의 생각이다.

<방혜영 연출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방혜영 연출가는 과거 신촌에서 진행한 원탁회의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조국 민정수석과 미생을 그린 윤태호 만화가, 정청래 전의원이 함께한 회의였다.

이곳에서 방혜영 연출가는 군대를 갓 제대했다는 이십대 남성 참가자로부터 “국가에서 부부를 지원하는 것은 노동력을 가진 아이를 생산하기 때문인데, 동성혼은 아이를 낳지 못하니 나라에서 혜택을 줄 필요가 없다” 는 발언을 들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대의 어른이 한 말이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젊은 친구가 인간을 ‘아이를 생산하는 사람’ 으로 본다는 것이 놀라웠다는 것.

덧붙여 방혜영 연출가는 “제 테이블에는 정청래씨가 있었는데, 원탁회의가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의견을 전달할 때 동성혼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며 서운했던 감정을 드러냈다.

본 극을 연출한 방혜영 연출가는 극중 인물 “연옥 엄마” 를 연기하기도 했다. 연옥 엄마는 일반적인 학부모로 오지랖을 부리며 동성애자인 “주리” 에게 상처를 입히는 인물이다. 방혜영 연출가는 이 인물이 “동성애자들 죽으라고 피켓을 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소개팅을 시켜주려고까지 하는 선의를 지닌 인물” 이지만 “이런 인물의 이해 없는 선의가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음” 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방혜영 연출가는 “박근혜씨나 홍준표 의원이 대통령이었다면 ‘우리 집에 박근혜가 온다, 우리 집에 홍준표가 온다’ 같은 제목은 나오지 않았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당선된 이후 “두 달 동안 전 국민을 행복했던” 문재인 대통령이기에 믿고 싶은 지점도 있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도 가지고 있어 이런 제목을 짓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단단페스티벌에 참여한 연극 “찾아가는 대통령 : 우리 집에 문제인이 온다” 는 오는 5일까지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평일은 오후 9시, 주말은 오후 6시이다.

Tag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