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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수필 문학의 현재 살펴보는 "미국의 수필폭풍" 출간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1.02 13:58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외교부가 발표한 2017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250만 명이 넘는 한인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 중 누군가는 아직도 한국어로 읽고 한국어로 글을 쓰며, 미국 내에서의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덕규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그가 엮은 “미국의 수필폭풍(청동거울 출판)”을 통해 “미국에 한국문학의 수필폭풍이 불고 있다.”고 표현하며 한인 사회에서 “수필은 국내와는 달리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는 장르”라고 이야기했다.

“미국의 수필폭풍”은 박덕규 교수가 미국에 거주하는 1세대 한인들이 한국어로 쓴 수필을 엮은 책이다. 13인의 각 2편씩의 수필 26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첨부하여 미국 내에서 한국어 수필을 쓰는 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살을 덧붙인다.

수필을 쓴 작가들은 모두 5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이민 1세대로,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40년 이상 미국에서 거주해왔다. 때문에 다양한 이민 체험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박덕규 교수는 이 작품들을 통해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와 현재를 두루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질적, 문화적 영향력 면에서 픽션 장르를 능가한다며 “소재의 다양함과 체험의 깊이 면에서 이른바 ‘서정수필’의 범주를 맴돌아온 한국수필의 영역을 크게 넓히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힌다.

책에는 또한 미국 한인문학, 특히 수필문학이 형성되는 배경을 설명하며 미국 한인문단 개척기에 활동한 작가들의 수필 여러 편을 함께 소개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미주 한인 수필의 경향을 설명하고 나아갈 길을 가늠한다. 

박덕규 교수는 뉴스페이퍼의 통화에서 "한국과는 달리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뛰어난 수필을 많이 볼 수 있었다"라며 "미국의 수필 문화를 알아볼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 했다. 100년 이상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정착한 한인수필은 "국어 문학도 양과 질에서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다"는 것 이다.   

책의 제목을 "미국의 수필폭풍"이라고 지은 것에 대해 미국 대학생들의 ‘문화 바이블’로 일컬어지던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미국의 송어낚시를 소개하며 이 소설이 "국내 수필계와 독자들에게 좀 더 뚜렷한 느낌으로 다가가기 위해 소박한 어감의 ‘낚시’보다 좀 더 거센 질감이 나는 ‘폭풍'을 선택했다"며 책 제목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박덕규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db>

"미국의 수필폭풍"에는 13명의 한인작가의 수필이 기록되어 있으며, 단순히 수필만을 실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수필문학에 대한 입장, 그리고 인터뷰등이 수록되어 있어 다각적으로 그들의 시선을 이해하고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제 2장과 제4장은 박덕규 교수가 직접 해석한 한인문학의 역사와 의미 작품세계에 대해서 해설하고 있다. 

특히 책 4장 “새로운 가능성으로서의 ‘수필폭풍’을 기대하며”에서 박덕규 교수는 미국 한인 문학이 성립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한인 문학이 필연적으로 문단문학의 성격을 드러내고 그에 따라 ‘문단권력’이 탄생하게 되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이민문학은 모국에서와 같은 문학 시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학을 꿈꾸는 이들은 자구책으로 자기와 뜻을 함께 하는 동포를 찾게 되고, 이렇게 모인 문학인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조직집단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박덕규 교수는 “미주 한인문학이 문단 조직의 배경 아래 교감되고 평가되는 문단문학으로 존재를 뚜렷이 하게 된 것은 이런 연유”라고 설명한다.

2017년 해외에 거주 중인 재외동포의 수는 약 740만 명이다. 이들 중에는 아직도 거주지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어로 글을 쓰는 이들이 있다. 책에 수필을 수록한 정종진 작가는 그 이유가 “한국어는 제일 잘 할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글이 그리워서, 한글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제일 편안한 언어로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해외의 한인들, 특히 미주 지역의 한인들이 이민 과정에서 느낀 삶의 감정과 문학을 향해 품은 꿈, 한인문학이 성립되는 과정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미국의 수필폭풍(박덕규 엮음, 청동거울 출판)”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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