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학 시인과 정지아 소설가의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에서 말하는 환경에서 나오는 문학
안상학 시인과 정지아 소설가의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에서 말하는 환경에서 나오는 문학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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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최하는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11월 1일 시작을 알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문인들을 초청한 “세계거장 특별강연 : 낮은 목소리 큰 질문”을 비롯한 강연회, 아시아문화광장에 작가들의 작품이나 소품, 사진 등을 둠으로 작가촌을 구성해 시민들이 관람하며 소통할 수 있는 전시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트래블라운지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 안상학 시인과 정지아 작가 그리고 박소란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첫날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에서는 안상학 시인, 정지아 소설가와 함께 사회를 맡은 박소란 시인이 초청되어 낭독회를 채웠다. 이번 낭독회의 진행을 맡은 박소란 시인은 두 작가의 약력을 소개하며 낭독회의 시작을 알렸다.  

안상학 시인은 1962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1987년 11월의 신천”이 당선되며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는 “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오래된 엽서”, “아배 생각”이 있다. 

정지아 소설가는 1965년 전남 구례 출생으로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고욤나무”가 당선되며 문단활동을 시작, 소설집으로 “행복”, “봄빛” 등이 있다.

<작품 낭독 후 자신의 느낌을 전하는 안상학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안상학 시인과 정지아 소설가는 자신들의 작품을 낭독하거나 서로의 작품을 교차하여 낭독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상학 시인의 시 “입춘”과 정지아 소설가의 “풍경”을 낭독 하고 세 사람은 각자가 생각하는 ‘봄’을 이야기했다. 

겨울에서 봄을 노래하는 시가 많았다는 안상학 시인은 “시를 쓰던 청년 무렵이 7, 80년대 였다는 시대적 암울함”이 이유인 것 같다고 되돌아보며 “당연히 그런 겨울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을 노래하지 않았을까”라며 자신의 시의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정지아 소설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정지아 소설가 또한 “되돌아 보면 제 인생에 봄이 지나쳐버렸고, 저도 봄이라고 느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하며 시대적으로 “너무 외롭고 세상에 외면당한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봄을 그리게 된 것 같다고 말을 전했다. 

이후 정지아 소설가의 소설 “풍경”을 낭독 한 이후에 두 사람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지아 소설가는 지식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여러 가지 낭만적 일상과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며 “안상학 시인같이 일상적인 풍경 속에 살았다면 좀 더 다채로운 작품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지아 소설가의 발언을 들은 안상학 시인은 “자기에게 없는게 좋아보인다”고 말하며 자신의 환경에서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던 아버지 밑에서 살았던 환경에서 “정지아 소설가의 아버지 같은 지식인 밑에서 자랐다면 또 다른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갖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를 진행한 박소란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하지만 안상학 시인은 “결과에 의한 만약일 뿐”이라고 다시 발언하며, 자신의 아버지를 통해 생겨난 문학적 세계관이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후 두 작가는 자신들의 출생지인 전라도와 경상도라는 특색에 맞게 사투리를 사용하는 문학의 특수성과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각자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사투리에 대해 두 사람은 “지방적 매력을 살리기 위해 쓰긴 하지만 구어체와 문어체 사이에서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변형”을 하기도 한다며 독자가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낭독회가 진행 중일 때 문학페스티벌에 초청된 세계 문인들과 함께 5.18 민주묘지 탐방을 마치고 고은 시인이 트래블라운지에 방문해 두 사람의 대화를 경청하기도 했다. 낭독회에서 주고 받는 대화를 경청하던 고은 시인은 두 사람이 전하는 사투리에 대해 “흥미로운 말씀 하시길래 첨언을 하고 싶다”며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두 작가가 이야기한 사투리,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투리를 문학의 형상 속에 살아있게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걸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표준어”라고 설명해 문학적 소통과 언어의 소통을 위해 표준어가 사용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언어를 작품 속에 사용하는 두 작가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는 고은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어서 고은 시인은 두 작가를 가리키며 “사투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나가는 것은 별도의 능력을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작품에 녹아있는 지역말의 사용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또한 이번 낭독회에서 안동의 안상학 시인과 구례의 정지아 소설가가 만나 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에 “진한 색깔의 대치를 이루는 것 같아 좋다”며 영호남이 교류하여 문학을 읽는 시간의 매력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낭독회에서 전자 바이올린 연주 공연을 선보인 강면진 연주자 사진 = 박도형 기자>

박소란 시인의 진행에 맞춰 안상학 시인, 정지아 소설가 함께 작품을 낭독한 낭독회 중간에는 전자바이올린 연주자 강면진 씨의 바이올린 연주가 곁들여 지며 낭독회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낭독회의 말미에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을 읽는 색다른 낭독회에 대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전하며 함께 즐겨준 청중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이번 문학페스티벌을 다 같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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