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김해자 작가의 감정에서 우러나는 뜨거운 문학낭독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
현기영, 김해자 작가의 감정에서 우러나는 뜨거운 문학낭독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0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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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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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지난 11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상설프로그램 중 하나인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가 두 번째 날을 맞아 현기영 소설가와 김해자 시인, 손세실리아 시인이 서로의 작품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현기영 소설가 사진 = 박도형 기자>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에 참석한 현기영 소설가는 1941년 제주 출생으로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역임했다. 소설집으로는 “순이삼촌”, “아스팔트”, “마지막 테우리” 등이 있다.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김해자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함께 참석한 김해자 시인은 1961년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조립공, 미싱사, 학습지 배달, 학원 강사 등을 전전하며 노동자들과 시를 쓰다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하며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무화과는 없다”, “축제”가 있으며 산문집 “민중열전”.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다 이상했다” 등이 있다. 전태일 문학상과 백석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의 크로스 낭독 공감을 진행한 손세실리아 시인은 우선 두 사람의 근황을 물으며 낭독회의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제주도 출신인 현기영 소설가에게 손세실리아 시인은 “제주 4.3사건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에 오신 것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기영 작가는 “광주에 오면 참 성스러운 투쟁, 항쟁이었던 5.18을 부정, 왜곡, 핍박하는 일들이 생겨 광주가 위축된 느낌을 느끼기도 한다”며 “이런 모습은 제주 4.3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말로서 두 지역의 공통성을 말하며 슬픈 과거를 이야기 했다. 

이어서 현기영 작가는 “이제 70주년을 맞아 4.3항재으로 4.3사건을 정명할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발걸음에 “광주 5.18 민주화 운동도 함께 갈 것이다”라고 말해 두 지역의 아픔과 현재 왜곡되어지는 역사가 바르게 설 수 있게 동반해 나갈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낭독회의 진행을 맡은 손세실리아 작가 사진 = 박도형 기자>

두 사람의 근황을 전해 들은 이후에 본격적으로 낭독회가 시작됐다. 두 번째를 맞은 낭독회의 주제가 ‘여름’에 맞춰져 있다 소개한 시인은 “꼭 계절을 뜻하는 여름을 말하기보다 문학이라는, 마음 안에 뜨거운 것을 토하는 것”이 여름인 것 같다며 이런 뜨거운 마음을 지닌 작품들을 낭독할 것이라고 청중에게 안내했다. 

제일 먼저 소설 “하늬바람과 소 백 이십 마리”를 현기영 소설가가 직접 낭독했다. 현기영 소설가는 소설을 읽는 중간 중간에 제주도의 방언을 설명하거나 소설이 표현하는 대상에 대한 일화를 전하며 청중이 소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낭독을 진행했다. 

현기영 소설가의 낭독 이후에는 김해자 시인이 자신의 시 “죽을만큼 천천히”와 “아시아의 국경”을 낭독했다. 낭독되는 중간 중간 김해자 시인은 자신의 시에 감정을 실어 힘차게 시를 청중에게 전달했다. 

두 작가의 작품을 낭독 한 이후에 사회를 맡은 손세실리아 시인 또한 자신의 작품 “어떤 말”과 “시캬”를 낭독하며 두 작가의 낭독에 화답하기도 했다. 이후 현기영 소설가의 “팥벌레와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를 읽거나 손세실리아 시인의 “장단마을 김씨”를 현기영 소설가가 낭독하고 손세실리아의 시 “대화”를 김해자 시인이 낭독하는 등 서로의 작품을 번갈아 낭독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낭독회를 진행하고 있는 세 작가의 모습 사진 = 박도형 기자>

특히 낭독회의 말미에 낭독된 김해자 시인의 시 “구럼비는 없다”를 현기영 소설가가 낭독하기에 앞서 구럼비에 대한 소개를 전했다. 구럼비는 지명을 뜻한다고 소개한 현기영 소설가는 “이 지역이 제주 강정마을에 있다”고 말하며 현재는 해군 기지가 들어서 마을 공동체가 해체된 상황이라 말을 전했다. 

이어서 소설가는 “1.2Km 면적의 암반인 이 지역에는 희귀종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었으며 산호숲이 아름다운 지역이었다”고 회상하며 “인권과 같이 생물도 생물권이 있는데, 기지가 들어서며 학살을 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을 전하며 생태계를 파괴한 현상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낭독회 전에 소개한 뜨거운 마음으로 말하는 문학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공연을 선보이는 판소리꾼 서희선 씨와 가야금 연주자 김보람 씨 사진 = 박도형 기자>

시인과 소설가의 작품을 낭독하는 낭독회의 중간과 마지막에는 판소리꾼 서희선 씨의 판소리 공연과 가야금 연주자 김보람 씨의 쑥대머리를 비롯한 소리 공연과 가야금 연주로 듣는 도라지 공연 등이 진행되며 청중의 마음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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