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서 허영선, 송경동, 이대흠 시인이 말하는 ‘겨울’을 느낄 시에 대한 이야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서 허영선, 송경동, 이대흠 시인이 말하는 ‘겨울’을 느낄 시에 대한 이야기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04 00:26
  • 댓글 0
  • 조회수 229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 중인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초청 작가들을 통한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 상설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채로운 문학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가 11월 3일 오후 6시에 허영선, 송경동, 이대흠 시인과 함께하는 마지막 낭독회를 진행했다. 

“크로스 낭독 공감 ‘서로를 읽다’”에 초청된 허영선 시인은 198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뿌리의 노래”가 있다. 함께 초청된 송경동 시인은 2001년 “내일을 여는 작가”와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해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등이 있다.

<마지막 낭독회의 사회를 맡은 이대흠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이날 사회를 맡은 이대흠 시인은 여는 인사를 통해 “시는 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시라는 것은 언어인데, 수없이 섞어진 언어에서 알짜만 골라낸다”며 이 모습을 통해 시인이 마술사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시인에게는 수많은 연습과 고통, 인내가 있다”며 시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 있는 시인들의 노력을 청중에게 전했다. 

<"무명천 할머니"를 낭송하는 허영선 시인 사진 = 빅도형 기자>

이어서 이대흠 시인은 이날 낭독회가 ‘겨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소개하며 두 시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겨울의 감성을 함께 즐길 수 있을 거라 전했다. 첫 낭송은 허영선 시인의 “무명천 할머니”로 진행됐다. 시인은 낭송 이후에 시의 배경에 대해 “광주와 같은 제주 4.3에서 총탄에 의해 피해를 입으신 할머니를 뵙고 쓰인 시”라고 소개하며 “겨울과 같은 역사를 지닌 광주와 제주인데, 오늘 이 시를 이곳에서 낭독하게 됐다”며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했다.

<"무허가"를 낭송하는 송경동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용산4가 철거민 참사 현장 
          점거해 들어온 빈집 구석에서 시를 쓴다 
          생각해보니 작년엔 가리봉동 기륭전자 앞 
          노상 컨테이너에서 무단으로 살았다 

          (중략) 

          허가받을 수 없는 인생 

          그런 내 삶처럼 
          내 시도 영영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누구나 들어와 살 수 있는 
          이 세상 전체가 
          무허가였으면 좋겠다 
                                               - 송경동 시인의 “무허가” 일부 

또한 송경동 시인은 자신의 시 “무허가”를 낭송하고 “용산참사 당시 범국민 대책위 일을 하며 썼던 시”라고 소개하며 “광주에서 말했던 꿈과 과제를 살아가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통해 기득권과 특권자들이 있는 나라 안에서 평등이나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며 시와 자신을 소개했다.

<시인들의 시와 사회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이대흠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송경동, 허영선, 이대흠 시인은 계속해서 “해녀들은 묵은 것들의 힘을 믿는다”, “혜화 경찰서에서”, “비시적인 삶들을 위한 편파적인 노래”, “늙음에게” 등을 낭송하며 화려한 한국 사회의 이면에 쌓인 어둡고 추운 이야기, 제주의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했다. 

낭송회를 끝내는 자리에서 이대흠 시인은 송경동 시인의 참여시, 허영선 시인의 제주의 시, 자신의 연애시를 통해 “특정한 가면을 쓰고 시인은 세계를 노래한다”며 이는 “어떤 다른 얼굴들을 가지고 시적 발언을 하는 것인데 어떤 시를 썼다 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만은 아니다”는 말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기도 했던 블랙리스트처럼 정치적 행위로써 사람을 재단하는 사회적 폭력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낭독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김영록 마술사의 변검술 공연 사진 = 박도형 기자>

모든 시를 낭송한 이후 김영록 마술사의 마술공연을 청중들과 함께 즐기며 낭송회를 마무리했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