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 시인, “젊은 세대는 시를 거저 얻으려 하니 어려운 것” 이라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중 지적
신현림 시인, “젊은 세대는 시를 거저 얻으려 하니 어려운 것” 이라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중 지적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0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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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일 진행된 “세계거장 특별강연 : 낮은 목소리 큰 질문” 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내부 프로그램으로 외국의 거장들을 모셔 강연을 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신현림 시인은 프랑스 거장 클로드 무샤르의 강연과 패널로 자리한 샴즈 랑루디의 발언 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신현림 시인은 1990년 현대시학에 시 “초록말을 타고 문득” 등을 발표하며 데뷔하였으며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반지하 앨리스” 등을 펴냈다. 

신현림 시인은 “저는 전업 작가로 살아남기 힘들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했다” 며 그 과정을 통해 “젊은 친구들과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 간의 괴리감을 느꼈다” 고 이야기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구시대와는 안 맞다” 는 전제를 가지고 있어 그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했다는 것.  

<신현림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런 상황 속에서 “시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시를 어떻게 승화시킬 수 있냐” 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신현림 시인의 의견이다.  

신현림 시인은 “사실 우리는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런 노력을 해왔다” 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어둠 속에 있을 때조차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러며 신현림 시인은 “누구나 현실에 만족하지 않으면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피난처와 탈출구를 꿈꾸게 된다” 만 “그 피난처라는 것이 꿈과 괴리된 상황을 맞닥뜨리는 부분” 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현림 시인은 “젊은 친구들이 시가 어렵다고 하지만, 사실 시를 거저 얻으려 하니 어렵다고 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세상에 노력하거나 공부하지 않고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도 없다는 것.  

그러며 신현림 시인은 “인스타그램에서 대중과 야합하고 영합한 쓰레기 같은 낙서 시들이 책으로 나와 10만, 20만 부가 팔리는 것” 을 보며 “젊은 친구들에게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신현림 시인은 ”그런 것들에 우리가 중재하고 그건 아니다, 그건 쓰레기다, 말도 안 된다“ 는 말을 해줘야 한다며 그런 말을 하기 위해 젊은 사람들에게 나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신현림 시인은 방탄소년단이 노래 속에서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의 한 구절을 랩으로 불렀기 때문에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며 문학이 대중가요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헤르만헤세의 역할이 컸다는 것. 

더해 “이 영향력으로 서점에서 데미안 소설책이 1분에 한 권씩 팔렸다” 는 순기능도 갖췄기 때문에 신현림 시인은 "대중 가수들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한 신현림 시인은 이날 진행된 특강에서 “클로드 무샤르가 소개한 말라르마의 시와 안토니오 콜리나스가 소개한 시와 인류의 역사에 대해 인상 깊게 들었다” 며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 된 시인들을 구분할 능력을 가진 영향력 있는 평론가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며 신현림 시인은 본인 역시 “십여 년 동안이나 묻혀있었으나, 고은 선생님이 저를 어둠에서 꺼내주셔서 고마움을 느낀다” 고 말했다. 문학의 상황이 지나치게 정치적이었으며 “언어 놀이” 를 하는 시인들이 십여 년 동안 그 권력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소위 문단이라는 곳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시들만이 상을 타고 문학의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 그동안 독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게 신현림 시인의 의견이다.  

신현림 시인은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통해 “시인들이 얻은 영감이 현실과 탄탄하게 이어져, 우리가 염려하는 대중과 괴리된 것들을 막으면서 더 좋은 길로 나아갈 것” 이라며 한국의 문학이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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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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