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통해 우리 삶의 힌트 얻길 바라
백영옥,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통해 우리 삶의 힌트 얻길 바라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06 15:14
  • 댓글 0
  • 조회수 47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일 경기도인재개발원은 백영옥 소설가가 함께하는 “저자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하였다. 본 행사는 인재원 다산홀에서 진행되었으며 도민과 공직자 200여명이 참여대상이었다. 

백영옥 소설가는 2006년 단편소설 “고양이 샨티” 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소설 “다이어트의 여왕” 과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애인이 애인에게“ 등을 펴냈으며 첫 장편소설 “스타일” 은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날 강연은 작년에 출간된 백영옥 소설가의 베스트셀러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을 소개하며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앤이 살아가는 방법에서 우리가 어떤 인생의 팁을 얻을 수 있는지” 를 알아보는 자리였다. 

<백영옥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을 쓴 백영옥 소설가는...

강연을 시작하며 백영옥 소설가는 “작년 빨강머리 앤을 소재로 한 책을 냈다고 하니, ‘플란다스의 개가 하는 말’ 이나 ‘하이디가 하는 말’ 을 내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저작권법이 복잡하니 추천하지 않는다고 백영옥 소설가는 덧붙였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만 해도 기획 후 출간까지 11년이 걸렸다는 것. 

과거 패션지 기자로 활동했다는 백영옥 소설가는 작가가 꿈이었지만, 오랜 시간 작가가 되지 못해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했다. 취직 활동도 집에서만 버틸 수 없어 시작하게 됐다는 것. 그렇게 패션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 패션계에 대해 써내려가야 했기에 백영옥 소설가는 도서관에 가 하루 열두 시간씩 디자이너의 얼굴과 이름, 패션브랜드를 외웠다고 말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어느 날은 턱에서 소리가 뻑뻑 났다고 백영옥 소설가는 이야기했다. 병원에 가보니 의사가 말하길 잘 때 이를 너무 악물고 자서 턱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갑상선에 문제도 생겨 사표를 냈다고 백영옥 소설가는 이야기했다. 

백영옥 소설가는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 누군가 “힘내” 라고 말하면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힘없는 사람에게 힘을 내라 말하는 것이 폭력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는 것. 

그래서 백영옥 소설가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힘내라 말하는 대신 좋았던 때가 언제인지를 묻곤 한다고 밝혔다. 백영옥 소설가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께도 질문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 아이 이야기를 하시며,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보이신다” 고 말했으며, 과거 세월호 유가족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라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눈물 짓는 백영옥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최근 타계한 김주혁 배우와 남겨진 이유영씨를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 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사표를 낸 이후 백영옥 소설가는 “아무 것도 하기 싫었는데, 그때 정말 유일하게 하고 싶었던 게 앤을 보는 것” 이라고 이야기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앤의 이야기가 안전지대와도 같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백영옥 소설가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빨강머리 앤” 은 어떤 말을 했나 

마릴라와 매튜 남매는 매튜의 농사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려 했으나 잘못해서 “앤” 이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오게 된다. 앤은 이들 남매에게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지만 느낀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억울한 것을 참지 않는다. 

백영옥 소설가는 요즈음의 사람들이 “누군가의 딸이나 엄마, 자식 등의 역할로 사느라 나 자신에 대한 감각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 에 “이런 앤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가지고 있는 것” 이라고 이야기했다. 

백영옥 소설가는 앤이 한 말 중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거든요.” 라는 말을 소개했다. 

그러며 백영옥 소설가는 과거 해외에 취재를 갔을 때 노트북이 든 캐리어를 분실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하여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숙소에 돌아와 수영을 하는데 수영장에서 바라본 하늘의 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는 것. 백영옥 소설가는 “마라톤 취재기를 쓰려는 목적이었으나 별 이야기만 잔뜩 썼다” 며 “트렁크를 잃어버려 생각지도 못했던 소중한 경험을 했다” 고 말했다. 

<백영옥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이어 소개된 앤의 말은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나쁘다고 생각해요” 다. 

백영옥 소설가는 사실 이 이야기가 너무 화가 나 이 책을 쓴 것이라 밝혔다. 신춘문예에 백번을 넘게 떨어졌다는 백영옥 소설가로서는 “네가 실망하는 게 어떤 건지 아냐” 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래서 “얘가 하는 말을 전부 적어보자” 는 생각이 들어 1부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것. 

이런 과정에서 백영옥 소설가는 앤이 너무 말이 많아 놀랐으며, 그 말들 중 좋은 말이 너무 많아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래서 적던 과정에서 앤의 이야기에 도리어 설득 당해버렸다는 것. 백영옥 소설가는 이후 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다시 소설을 쓸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는 것. 

수상 이후 백영옥 소설가는 당선이 된 것보다 “이제 더 이상 문학에서 안 떨어져도 돼” 라는 생각이 들어 눈이 빠질 정도로 울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래서 앤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 

백영옥 소설가는 앤의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요? 라는 말을 소개했다. 그러며 백영옥 소설가는 앤은 행복해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는 행복이 마치 재능처럼 느껴진다“ 고 이야기했다. 

<독자가 남긴 질문지를 확인하는 백영옥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백영옥 소설가는 “여러분의 내일도 단순히 내일이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 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강연이 끝난 뒤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가 진행되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