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학페스티벌,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07 11:20
  • 댓글 0
  • 조회수 16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지난 11월 1일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마지막 날을 맞아 본 행사라 불리는 “아시아의 아침”을 통해 문학축제에 대한 다양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주제와 같은 본 행사 “아시아의 아침”의 진행을 맡은 정은아 아나운서는 “한세기 전 식민지 시절 아시아를 향해 최초로 아시아의 밤을 노래한 오남순 시인이 있었다” 소개하며 “세월이 흘렀고 그 순환과 상처를 공유하고 보듬으며 아시아의 아침으로 거듭나자는 의미에서 선정된 이름”이라고 본 행사를 소개했다.

<이번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대한 대회사를 전하는 고은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행사가 갖고 있는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한 이후에는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고은 시인이 무대로 올라와 대회사를 전했다. 고은 시인은 우선 이번 문학페스티벌이 개최되는 아시아문화전당이 “19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의 최후 근거지였다” 소개하며 역사적 의미를 먼저 되새겨 보고 “총검에 쓰러진 젊은 열사들 중 한 명의 이름을 거론하고자 한다”며 시민군의 대변인이었던 故 윤상원 열사의 이름을 부르며 “망월동 묘역에 그가 있지만 아직 이곳에서 그의 미소와 절망이 느껴진다”며 5.18민주항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청중에게 전달했다. 

또한 고은 시인은 아시아문화전당이 “故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 실현되며 세워졌다”며 “광주에 숙련된 정치의식과 문화적 각성이야말로 한반도, 동아시아, 아시아 전체가 공유할 보편적인 문화 현상이 되어야 한다는 포부를 갖고 태어났다”고 전당의 역사적 취지를 밝혔다. 또한 앞서 언급한 故 윤상원 열사와 故 노무현 대통령을 “이 축제의 근원으로 삼고자 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후 고은 시인은 “아시아는 결코 세계의 객체가 아니라는 사실과 아시아의 시가 세계 외곽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며 “첨단의 4차산업의 시기에 시가 어떤 행로를 탐색할 것인지도 우리는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말을 통해 축제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도 만날 수 있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대한 축하 메시지와 함께 축시를 낭송하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 박도형 기자>

고은 시인에 이어서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이 무대에 올라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최에 대한 축시를 낭송했다. 축시를 낭송하기에 앞서 도종환 장관은 “가을은 지나고 있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들끓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애 대한 우려를 전하며 “아시아도 마찬가지로 대립과 분쟁과 전쟁의 위험과 또 고통의 시간들로 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시간들이 다시 평화와 만나고 평온과 만나는 고요와 만나리라 믿는다”는 말을 통해 축제를 통해 이야기 되는 문학의 힘이 평화에 이르게 할 것이라 청중에게 의견을 전했다. 

이어서 도종환 장관은 자신이 직접 써온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라는 축시를 낭송했다. 도종환 장관은 이 시를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쓴 시”라고 소개하며 “아시아의 아침이라는 주제로 시를 써달라 부탁받았지만 그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에는 자기의 역량이 부족”했다 밝히며 시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시를 써오게 됐다 밝혔다.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먹은 자국이 많았다 

          (중략)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험했는지 
          꽃과 나무들이 알고 있으므로 대지가 고요한 손을 들어  
          증거해줄 것이다 

          아직도 내개는 몇 시간이 남아있다. 

          지금은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 도종환 시인의 축시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 부분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축사를 전하는 아프리카의 작가 월레 소잉카 사진 = 박도형 기자>

이후 초청 작가 중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아프리카의 시인인 월레 소앙카의 축사가 이어졌다. 월레 소잉카는 축사를 통해 자신의 고국 아프리카의 식민통치, 노예제, 전쟁의 시간들의 공통점을 한국의 역사에서도 느껴왔다며 “최초의 아시아 문학 축제가, 한반도 상공 전역에 전쟁의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이 시점에 한국 땅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 아주 시기적절함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과 함께 “아프리카 또한 그런 상흔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평화의 문화가 지구상의 민족을 한 데 묶어주는 열망”이라 표현했다는 말로써 이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의의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전했다. 

이후 지난 1일 수상자를 선 공개했던 아시아문학상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 앞서 지난 1일 수상자 발표를 했던 조직위원 김형수 소설가가 단상으로 나와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인 몽골의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에 대한 심사경과를 밝히며 수상자를 발표했다.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사진 촬영하는 고은 시인과 몽골의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1940년에 태어난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는 1968년부터 몽골에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번 문학상의 심사위원회는 그의 작품들에 대해 “몽골 문학에 직관과 통찰의 영토를 개척했다”는 평가했으며,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잃지 않고 장년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수상의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되자 자리에 앉아있던 담딘수렌 우리앙카이가 무대로 올랐고, 그에게 고은 시인이 상패와 함께 꽃다발을 전달했다. 상을 수상한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는 “몽골 문학을 높이 평가하여 이런 상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우선 청중에게 전했다.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소감을 전하는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어서 단딘수렌 우리앙카이는 “저의 개인적인 철학이념으로는 오늘 인류가 잘못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두 가진 원인이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첫 번째, 오늘 인류가 시를 숭배하고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써 선인을 비롯한 타인의 말에서 느낄 교훈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두 번째, 작가와 시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세상에 대한 이해, 현상에 대한 이해를 글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이들의 말을 경청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담딘수렌 우리앙카이는 이번 축제를 통해 “세계 모든 국가들이 대한민국처럼 문학을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바람”이라며 “한국 하늘 아래에 계시는 모든 분들이 힘을 얻어서 21세기에 유서 깊은 시를 많이 쓰시고 연구성과 나오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이 끝난 이후에는 시에 곡을 붙인 노래 공연을 선보이며 아시아의 아침을 마무리했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