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학페스티벌, 아프리카 대문호 월레 소잉카와 한국 고은 시인의 특별한 대담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아프리카 대문호 월레 소잉카와 한국 고은 시인의 특별한 대담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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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지난 1일부터 개최되며 이번 행사에 초청된 세계 작가들의 기조 강연을 통해 현 사회에서 갖고 있는 시의 의미, 동아시아 문학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 각 나라가 갖고 있는 문학이 교류를 통해 얻는 것들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아프리카의 시인인 월레 소잉카의 기조강연 “아프리카가 아시아에게”라는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을 통해 소잉카는 자연과 정신에서 오는 상상력을 통해 사람들의 시선과 생각을 획일화 시켜버리는 물질적, 사상적 사유를 꺼야 한다는 말을 청중에게 전했다.

<기조강연 “아프리카가 아시아에게”를 발표하는 월레 소잉카 사진 = 박도형 기자>

월레 소잉카는 강연의 시작에 앞서 “상상력이란 기능적으로 우리가 다른 삶, 다른 경험 양식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표현을 통해 다양한 세계로 가게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세계로 향한 출발은 “자유의 정수이며 엄청난 시현”이라 표현해 그 행동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출발에 가장 큰 적은 바로 “권력”이라 말하며 권력에 의해 상상력이 제한되고 획일화되는 폭력들, 그로인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로 들었다. 월레 소잉카는 “문화적 절대주의, 극단적 민족주의를 말하는 텍스트”라 불리는 이른바 경전들에 의해 수많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내전으로 인한 이주자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는 바로 권력과 지배의 탐색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며 ‘선택 받은 자’라 스스로 칭하는 소수자들이 이 세계의 현상들을 알고 모든 지식을 독점적으로 소유하도록 지명받았다고 주장”하는 행위라 표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수호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문학페스티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세계 정세에 의해 극소수 자들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획일화된 텍스트가 넘쳐나는 세계에서 “창의성을 축하하려고 모인 여러 역사들과 역동적인 문화들이 만나는 이 장소에서 비인간적인 구분을 일삼는 그 세력들에 대해 집단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이라 말하며 “결국 시가 여러 경계를 초월하여 창의적인 탐험가들로 이루어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부족에게 힘을 부여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연 이후 고은 시인과 함께한 특별대담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 사진 = 박도형 기자>

월레 소잉카의 강연이 끝난 이후 강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대담이 진행됐다. 월레 소잉카와 함께 고은 시인이 자리해 강연에서 담겨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대담의 진행을 맡은 중앙일보 신준봉 기자는 강연에서 나온 “문학이 권력에 대한 안티테제라는 말에 대해 이런 문학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월레 소잉카에게 물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전하는 월레 소잉카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에 대해 월레 소잉카는 “시인들 스스로에게 달려있다”라고 말하며 폭력적 권력에 반하는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인원을 확장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월레 소잉카는 문학의 소통 형식의 확장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과거 자신의 대학 생활 동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며 접했던 세계의 문화, 공연,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러한 것들은 60년대 후반까지 소개가 되지 않았다”고 문화에 대한 소통이 어려웠던 시대를 예로 들며 “이런 책임은 전적으로 시인에게 있다”는 말을 통해 교류의 장을 열지 못한 당시의 상황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월레 소잉카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전통적인 글쓰기와 책 읽는 방식이 없어졌다”며 메스 커뮤니케이션, 전자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문학의 영역을 확장 시킬 수 있고 다문화간의 소통이 열릴 수 있는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전하는 월레 소잉카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어서 교류를 통한 문화, 문학적 소통을 이루는 행사인 것은 맞지만 “살아온 환경이 그만큼 다른 상황에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잉카는 문학이 다루고 있는 “자연”이 고통적 기반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월레 소잉카는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를 자축하고 기념하는 것, 이것이 문학의 영역이지 않을까 싶다”며 “인간의 감성에 자연을 더 가깝게 통합시켜 문학은 접근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또한 이런 경향은 한국의 시, 아프리카의 시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라며 “이런 두 문화의 연결지점을 만들어내는 시를 찾아내고, 그를 통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월레 소잉카의 의견에 첨언을 하거나 추가의견을 덧붙여 대담의 질을 높이는 고은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대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고은 시인은 월레 소잉카의 기조강연을 토대로 된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했다. 우선 그는 강연을 통해 이야기 되었던 “구분짓는 경계선”에 대해 “사람과 생명계에서 경계라는 체제는 언제나 만들어진다”며 우주와 자연 모든 것이 경계를 통해 구성되어 있지만 “인간은 경계를 넘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연다”며 그 경계 속에서 만들어진 행동을 통해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설명하며 “그러다 보면 또 경계가 만들어지고, 다시 경계를 넘는 행위가 이뤄진다. 이런 것이 세계 흐름의 지속성, 생동하는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이런 경계를 통해 만들어지는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서 고은 시인은 “둘 다 어느 한 쪽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며 “보편성은 말하자면 어린아이다. 자라나서 특수성으로 성장한다”고 말하며 항상 공존해야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공존 속에서 “보편성은 있어야 하지만 시야가 열려야 한다”며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해야만 연대해 살아갈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월레 소잉카의 기조강연과 고은 시인과의 대담이 끝나는 자리에서 고은 시인은 “4차산업의 시대가 본격화되면 심장, 간, 눈 신체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며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진실, 꿈, 시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청중에게 던지며 앞으로의 문학이 가져야 할 행동에 대해 “각자의 머리, 마음속에 새겨 넣고 고민하면서 그런 시대를 우리가 통과 관통하는 결의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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