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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은봉 시인을 만나다.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 출간을 기념하며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09 00:11
표지디자인= 한송희 에디터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시를 접하는 일반 독자와 대중이 흔히 하는 말은 “시는 어렵다”이다. 왜 대중에게 있어 “시는 어려운 것”이 되어버렸으며, 과거 교과서에서 접할 수 있었던 윤동주, 김소월, 김수영, 신동엽 시인의 시는 기억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시는 대체로 모르는 환경이 되어버린 것일까?

과거의 시들은 대부분 현실 사회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 사회 현상이 일어난 이유에 대한 고찰을 글을 통해 재해석해내며 독자에게 새로운 인식을 전달했다. 혹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었던 풍경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풍경 속에 담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또 다른 관찰지점을 선보이곤 했다.

2000년 이후 시의 경향성이 많이 바뀌었다. 언어의 미학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시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시가 도시의 풍경과 개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현상들을 쉽게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해체 시킨 이후에 재조립하는 형태로 시를 쓰게 되어 소통의 단절이 일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1980년대의 시들은 어떠했으며, 시를 다시 쉽게 접하고, 또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시인은 형상이 가진 진리, 존재를 볼 줄 알고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

<시 에세이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이은봉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시인의 말을 통해 구할 수도 있다. 지난 9월 수기를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한국사회의 변화와 그 속에서 존재해왔던 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 출간 되었다. 도서출판b의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에는 1984년 “마침내 시인이여”를 통해 문단활동을 해온 이은봉 시인의 시를 향한 자전적 글이 담겨있는 책이다.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길은 당나귀를 타고”, “걸레옷을 입은 구름”,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 등의 다수의 시집과 함께 “실사구시의 시학”, “시와 생태적 상상력”, “화두 또는 호기심” 등의 시 평론집과 시 에세이를 출간해온 이은봉 시인은 이번 책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를 통해 젊은 시인과 시를 공부하고자 학생을 비롯한 이들에게 시인과 시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에 수록된 내용들은 사뭇 진지한 내용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좋은 시를 쓰고자 하는 마음에 문단에서 활동 중인 시인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 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 어떤 현상에 대해 여러 시인들과 다툼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왜 시가 이 사회에 필요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본지는, 이은봉 시인을 만나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책머리를 통해 “시에 대해, 시를 위해, 시를 향해 끊임없는 질문들이 솟구쳐 올라와 즐거웠다는 점을 말해 둔다”고 밝혔던 시인은 이 즐거움이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현재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고 시로써 답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물음과 답변의 과정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 시인이란 존재에 대해 이은봉 시인은 “시인은 형상이 내포하고 있는 진리, 존재를 볼 줄 알고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 말하며 전달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시인은 과연 지금의 시, 시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국 사회의 발전에 맞춰 시 또한 발전 했는가. 그에 대해선 질문을 던져야 한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문단활동을 해오며 지금의 시인과 학생들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이은봉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은봉 시인은 자신이 살아온 한국 사회가 “개인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여성 지위 향상, 개별 주체의 평가되는 개인의식의 성장 통해 민주주의 성장을 이룬 것”이라며 과거 1980년 독재의 시기 속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발전의 과정에서 시의 성장도 함께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시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은 지식, 앎을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격언을 통해 시인 스스로가 배우고 습득한 지식, 경험을 토대로 시를 쓰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데 “현재 시인들이 일찍 등단을 하며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며 등단이 너무 조숙한 상태에서 이뤄져 시 속에 담겨 있는 “언어 운용의 부족, 집중력과 치열함의 결여가 느껴진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런 생각의 배경에는 오랜 기간 교직 생활을 해오며 시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접한 시인의 경험도 연관성이 있었다. 시인 스스로가 경험해왔던 시는 무엇보다 “구체적고, 구상적인 세계를 통해 추상적이고 비유적이고 신비적인 본질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인데, 최근 시의 경향이 “언어유희, 언어의 뒤엉킴으로 가게 됨으로 난해해지고 소통이 안돼”는 언어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언어주의, 유희성 시가 세계적 문학사의 흐름에 존재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치즘으로 세계가 고통 받을 때 쓰여 졌던 이런 경향의 시는 언어 실험적 행동”이었다고 말하며 의식이 결여된 언어실험을 토대로 하고 있는 “지루하고 짜증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언어 탐닉적 시들이 학생들의 손에 들려짐으로 “역사의식, 사회의식 등과 같은 시가 가져야 할 고유성이 결여됨으로 진리나 가치를 모른 상태에서 시를 쓰게 되는 것”이 현실의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이은봉 시인은 이번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를 통해 시를 쓰는 즐거움과 시 쓰는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며 “서정적인 문체, 경험을 통한 생각들이 주된 내용이라 보다 쉽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책을 통해 시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났음 하는 바람을 전하며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잘하게 된다”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시를 공부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책에 싸인을 하며 건내주는 이은봉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대화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 시 읽기와 시 쓰기2”라는 제목에 담긴 ‘2’에 초점을 맞추어 “화두 또는 호기심,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이후의 시론집이 나올 수 있는지”를 시인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시인은 “3편을 낸다면 그만큼의 원고가 필요한데, 아직은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원고가 생겨난다면 3편을 낼 생각이 있다”고 밝히며 시인이 경험한 시 세계를 독자들과 가깝게 이야기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에세이와 다른 종류의 책, 평론집을 찾아오는 겨울과 내년 봄에 낼 생각을 전하며 “평론집 원고 분량은 3권 정도가 있는 상황”이라 밝히며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열망을 전하기도 했다.

박도형 기자  pd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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