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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석 소설가, "한국문학 해외 진출 가로막는 것은 메이저 출판사"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1.10 08:52
방재석 소설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지난 11월 8일 문학을 진흥하기 위해 정부가 수행할 전략을 계획한 ‘문학진흥 기본계획(안)’을 시민 및 문학인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고자 공청회가 열렸다. 공청회에 참석한 방재석 소설가(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번역 환경에 대한 지원이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또한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것은 메이저 출판사의 배타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우수한 번역 인재 거의 없다” 

K픽션 시리즈

방재석 소설가는 “번역 역량의 미흡함은 오래 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큰 문제였다.”며 “네이티브에서 통할 정도의 제대로 번역을 하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방재석 소설가는 ‘아시아’ 출판사의 주간을 겸하고 있으며 ‘아시아’ 출판사는 국내 문인의 단편 소설을 영역하여 선보이는 ‘K픽션’을 통해 140여 명의 문인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시를 영역하여 소개하는 ‘K포엣’도 시작했지만 역량 있는 번역가가 부족하다며 “영어권에서조차 제대로 역량을 갖춘 사람이 부족한데 나머지 언어권은 말할 것도 없다. 번역원은 번역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계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국내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중계 역량을 갖춘 전문가’는 번역의 실력이 있는 것은 물론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권에 정통하고, 그 나라에서 한국문학에 발언권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방재석 소설가는 “한국의 외국어 학과는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 언어권에서 발언할 수 있는 전문가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동네 선수용 평론가와 이론가들만 있지 국제대회용 선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장 우수한 중계 역량이 대학으로 몰려가고, 대학에 자리 잡으면 아무도 읽지 않고 아무도 보지 않는 쓰레기 같은 논문을 쓰기 위해서만 매진한다.”며 문제의 원인이 현재의 대학교육 시스템과 교수들의 연구제도에 있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문단의 비평지형과 대학교육 제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 막는 것은 메이저 출판사’ 

방재석 소설가는 공청회 자리에서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을 막는 것이 메이저 출판사이며, 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히려 노력하는 이들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했다. 

“출판사의 독점적 지위는 강화되고 있는 반면 역할은 방기되고 있다.”고 말한 방재석 소설가는 “세계화 시대에서 출판사가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려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문학 출판사들은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국내에서 장사 해먹고 마는 거다.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는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번역원이 해외 출판사와 국내 출판사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출판사가 많은 출판권료를 요구해 실패한 경우가 있었으며, ‘아시아’ 출판사에는 최근 시 40편의 출판권을 얻기 위해 먼저 시집을 냈던 출판사에 800만 원을 지불했는데 이 비용이 너무 과했다는 것이다. 또한 “차라리 비용을 받겠다고 하면 다행인데 한국 메이저 출판사는 출판권 자체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들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남이 하는 것도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책이 팔리지 않았다면 번역하라고 강제할 수 없지만 일정 부수 이상 판매 시 번역출판에 대한 의무를 출판사가 지도록 출판계약에 명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출판권에 대한 독점적 권한은 집요하게 강화하면서 작가의 작품을 확산시키는 책무에는 둔감한 출판사들의 역할을 강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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