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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란과의 대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필름마켓에 소개된 “쓰엉” 은 어떤 소설?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10 16:34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8일 오후 여덟시 노원문화플랫폼 “더숲” 에서는 “제2회 서울서점인대회” 의 내부 프로그램인 “소설, 영화의 옷을 입다” 가 진행되었다. “서울서점인대회” 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서점인대회 추진위원회” 와 “서울도서관” 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다. 

본 행사에는 서성란 소설가가 초청되었다. 서성란 소설가는 1996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중편소설 “할머니의 평화” 가 당선되며 데뷔했으며 장편소설 “특별한 손님” 과 “일곱 번째 스무 살” 등을 펴냈다. 

또한 최근 서성란 소설가의 장편소설 “쓰엉” 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필름마켓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던 중, 서성란 소설가는 장편소설 “쓰엉” 을 소개하며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성란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장편소설 “쓰엉” 은 기억을 잃은 “이령” 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쓰엉” 이라는 여성의 삶을 복원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성란 소설가는 본 소설 “쓰엉” 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입장의 여성이 담담하게 자기의 삶을 말하는 이야기” 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서성란 소설가는 이령과 쓰엉 두 인물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됐으며, 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다른 남성 역시 필요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삼인칭 다중 시점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 

서성란 소설가는 어째서 결혼 이주 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냐는 질문에 “과거 대학원에 재학하던 시절에 학과를 통해 이주여성과 교류하는 사업을 했다” 고 답했다. 그때야 우리 주변에 항상 있던 이주 여성이라는 존재를 알게 됐다는 것. 

하지만 뉴스 등에서는 이주 여성의 사기 등 극단적인 사례만을 소개하여 왜곡된 관념을 심어주고 있다고 서성란 소설가는 말했다. 그래서 단편집 ”파프리카“ 를 통해서도 결혼 이주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서성란 소설가는 이 이야기를 언젠가 장편소설로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장편소설 ”쓰엉“ 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설 속 쓰엉이 대단히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 서성란 소설가는 “평소 결혼 이주 여성이 매 맞고 자살하고 도망가고 살해되는 걸로만 묘사되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고 이야기했다. 작가들이 인물에 심하게 감정이입을 해서 동정하면서 쓴다는 것. 

서성란 소설가는 “소설이라는 것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할 뿐 아니라 전망 역시 제시” 해야 한다며 “인물을 단순히 동정할 뿐만 아니라 객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쓰엉을 약하고 순종적인 인물이 아닌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묘사했다는 것. 서성란 소설가는 “이런 쓰엉이 한국 사회에서 어찌 될 것인가를 쫓아가 써보자” 는 생각으로 집필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성란 소설가는 “따뜻한 시선으로 인물을 바라본다거나 부족하고 힘든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작가” 라는 호칭을 제일 싫어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부러 나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가장 관심이 가는 사람에게 목소리를 준다는 것. 

때문에 다운증후군 모녀가 등장하는 “풍년식당 레시피” 역시 동정의 시각으로 쓴 소설이 아니라고 서성란 소설가는 밝혔다. 서성란 소설가는 “저는 이 다운증후군 모녀를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며 그들을 환자 혹은 나약하고 힘든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풍년식당 레시피가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 가장 재미나게 쓴 소설”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성란 소설가는 그러니 이주 여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형화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서성란 소설가는 만약 소설 “쓰엉” 영화화가 된다면 감독이 텍스트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지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쓰엉이라는 인물을 수동적으로 그리거나, 적극적이고 강인한 면을 변하게 하는 일” 만은 피하길 바란다는 것. 이 점이 소설 “쓰엉” 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서성란 소설가는 이야기했다.

육준수 기자  skdml132@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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