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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 슬픔 속 서로 공감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화상을 그려내다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13 15:36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우리의 삶 속에는 수많은 고통과 슬픔이 녹아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크고 작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고령의 조부모가 세상을 떠나거나,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경험 위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런 삶 속에서 우리는 타인과 슬픔을 공유하고 있다. 자신의 슬픔을 다른 이에게 말하기도 하고, 타인의 슬픔 경험을 들으며 그를 위로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아픔을 공유하며 무엇보다도 깊고 진한 유대를 느낀다. 

단단페스티벌에 참여한 극단 “행복한 사람들” 의 연극 “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 는 개인이 느끼는 슬픔고 타인과의 공감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중 인물 원일과 지영은 각각 오래 사귀어온 친구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떠안고 공원 벤치로 나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연극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 의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이들에게 공원 벤치는 사회에서 멀어져 홀로 슬픔을 해소하기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달리 갈 곳이 없던 그들은 결국 같은 자리에 함께 앉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슬픔을 동정하게 된다. 이내 그들은 상대방에게 연심을 갖기에 이른다. 

연극은 연출한 원종철 연출가는 이 작품을 통해 “슬픔 속에서 인간의 본성은 어디까지 비춰질 수 있나” 를 다뤘다고 이야기했다. 인생에 있는 희노애락을 보다 솔직하게 나타내고 싶었다는 것. 

원종철 연출가는 “결국 인간은 부모가 죽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잠을 잔다” 며 모든 인간은 이면성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절망에 빠진 두 사람 모두 처자식이 있는데도 불구 서로를 향한 사랑을 느낀다는 것.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감정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지영을 만난 덕에 슬픔을 잊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원일과 계속해서 슬픔을 이어가기 위해 원일을 만난다는 지영은 크게 대립하며 서로에게 상처 입히는 말을 쏟아낸다. 본 작품의 원고를 쓴 신성우 극작가는 이런 두 사람의 대립이 “타인의 고통을 완전하게 느끼고 공감할 수는 없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 의 일부. 사진 = 육준수 기자>

타인이 고통이 나에게 전달될 때, 느끼는 슬픔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완전히 벽이 쳐진 것은 아니라고 신성우 극작가는 말했다. 신성우 극작가는 “결국 인간사회라는 공동체는 불완전하게나마 공감을 이어나가고 있다” 며 “어쩌면 그런 불완전함이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타인을 향한 공감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대를 알아간다는 것. 때문에 신성우 극작가는 “어디까지가 공감인가, 진짜 공감할 수 있는가, 우리의 공감이 무가치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런 공감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아픔과 사랑, 그 공감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 “공원 벤치가 견뎌야 하는 상실의 무게” 는 지난 12일 마지막 공연을 진행했다. 한편, 이와 동시에 5주간 대장정을 달려온 단편 듀엣 연극전 단단페스티벌도 끝을 맺었다.

육준수 기자  skdml132@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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