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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도서관마을, 유지황 작가와 함께하는 "파밍보이즈" 상영회 성료"파밍보이즈"의 못 다한 이야기 담아 에세이로 선보여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1.13 21:09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김현 시인과 유지황 작가가 함께하는 영화 '파밍보이즈' 상영회가 11일 오후 2시 구산동도서관마을 3층에서 진행됐다. 김현 시인은 시집 "글로리홀"의 저자이자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지황 작가는 땅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청년 셋이 모여 600일 동안 세계의 농장과 생태공동체를 여행한 다큐멘터리 "파밍보이즈"의 세 주인공 중 하나이자, 동명의 에세이 저자이기도 하다. 

상영회에 참석한 은평구민들은 다큐멘터리 "파밍보이즈"를 관람했으며, 관람 이후에는 유지황 작가와 자유롭게 질의를 나누며 책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 에세이 통해 풀어 

다큐멘터리 "파밍보이즈"는 세 청년의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한다. 농사로 지구를 구하고 싶은 지황, 꿈을 찾고 싶은 하석, 고향을 멋지게 가꾸고 싶은 두현 등 세 사람은 세계의 농장과 생태 공동체의 모습을 확인하고 답을 찾고자 세계 여행을 떠난다. 다큐멘터리는 호주의 농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은 이들이 이탈리아부터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방문한 여정을 담으며 우리에게 농사란 무엇이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영화 파밍보이즈 티저포스터

한편으로 다큐멘터리에서 담고 있는 분량은 이들의 여정에 비해 너무 짧게 느껴진다. 600일 간의 여정이 불과 98분 안에 담기다보니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단순히 유쾌한 청년들의 여행으로만 비춰지고 만다. 호주에서의 반 년 간의 생활에 이어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를 돌고 인도로 넘어가 네팔을 거쳐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까지 이어지는 여정이 다큐멘터리에는 제대로 담겨있지 않은 것이다. 

유지황 작가는 이러한 부분들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다큐멘터리에서 특히 아쉬운 건 서로 갈등 없이 유쾌하게만 그려졌다는 것. 유지황 작가는 “경상도 남자 세 명이다보니 서로 말을 던지듯이 했는데, 일상에는 괜찮지만 여행 중에는 사소한 말들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말을 안 하면 상처를 안 받을까 싶어 4개월가량 말을 안 하고 지낸 적이 있다.”며 아시아를 여행할 때 크게 싸웠다가 인도에서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채우고자 써진 것이 바로 에세이 “파밍보이즈”다. 영화에서 담지 못한 에피소드와 숨은 이야기들이 담겨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에세이는 호주, 동남아시아, 유럽 등 총 세 파트로 이뤄져 있으며,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호주와 동남아시아의 농장, 생태공동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10%에 달하는 요즈음 세 청년이 어떤 일에 고민하고 답을 찾아 떠나는 모습은 독자에게 적잖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유지황 작가 <사진= 김상훈 기자>

한국 청년들 농사 짓고 싶어도 불가능... 

대규모 농장, 스마트팜 강조하지만 청년들은 할 수 없다. 

영화 상영회 이후에는 유지황 작가와 관람객 사이에서 국내의 농업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유지황 작가는 한국의 청년들이 농사를 짓고 싶어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규모 농장이나 스마트팜을 강조하지만 자본금이 정말 많이 들어가 청년들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지황 작가는 “대규모 농장, 스마트팜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델일까 생각해봤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대규모 농장은 기업이나 대농들이 할 수 있는 모델이다. 대농도 필요하고 기업농도 필요하지만 청년농부들이 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농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지황 작가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다. 진입장벽이 낮은 농사 시스템을 직접 준비하고 있는 유지황 작가는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농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할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기본자금이 없었기 때문인데 “대출을 받으려 하니 학자금 대출 때문에 대출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한 유지황 작가는 지자체, 농업 전문가 등에게 “돈이 없는 청년이 농사를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다녔는데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며 자본금이 없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유지황 작가는 도시에서 귀농한 이들에게는 가장 먼저 ‘집’이 필요했기에 6평 정도의, 농부를 위한 집을 설계했으며, 추후에는 소비자가 와서 수확하는 유기농 공동체를 구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유지황 작가는 “대안적 농장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고민이 많고, 농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했지만 실제 운영해야하는 상태에서 준비해야할 게 너무 많다. 어제도 새벽 4시까지 작업하다 왔는데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소비자들의 의식도 높아져야한다. 건강한 먹거리 농업의 미래에 함께 고민해 주시고 정책적으로 제안할 때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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