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영화 “신과함께”가 개봉을 앞두고 오픈 토크를 11월 1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하며 같은 날 오후 2시에 진행된 제작보고회와 달리 일반 관객들과 자유롭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김용화 감독과 함께 주연 배우인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배우가 참석했으며, 영화의 원작 웹툰 작가인 주호민 작가가 함께 자리해 영화로 만들어지는 웹툰 “신과함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었다.
영화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함께”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한국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웹툰과 영화의 내용은 사망한 망자가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치며 환생을 향한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웹툰과 달리 영화에서는 주인공 김자홍이 회사원에서 소방관으로, 삼차사의 리더인 강림이 원작의 진기한과 같은 변호사 역할을 함께 진행하는 등 웹툰과 다른 방식의 전개를 그려내기도 한다.
네이버 웹툰 조회수 1위, 45만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 등 웹툰 연재 당시에도 독자들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아왔던 웹툰으로서 최근에는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신과함께”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2차 창작물로서의 입지도 굳건하게 다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 신과함께는 이미 제작 당시부터 수많은 이슈를 몰고 왔다. 준비기간 5년, 촬영기간 10개월 등 약 6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사실과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이정재, 김향기 등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 사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에 관객이 가득차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용화 감독은 처음 영화 제작에 대한 제의를 받았을 때 조심스레 거절을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원작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있던 감독으로서 “이걸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자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또 다른 감독들의 손을 통해 여러 수정과정을 거쳤지만 실패를 거듭하였고 다시 김용화 감독에 손에 들어왔을 때 제작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각색 과정에 있어 “주호민 작가님에게 자문을 구하며 영화적 방식으로 태어나게 됐다”고 공개했다.
김용화 감독의 발언 이후에 객석에 있던 주호민 작가가 무대로 올라와 함께 자리해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무대에 올라온 주호민 작가는 영화로 만들어지는 자신의 웹툰에 대해 우선 “큰 스크린을 통해 보게 된다는 것에 대해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주호민 작가는 영화 제작 제의가 들어왔을 때를 떠올리며 자신 또한 “이걸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잘못 걸려온 전화 인 줄 알았다”며 자신의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제작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로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영화제작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주호민 작가는 웹툰과 다른 전개와 내용의 변화에 대한 언급도 밝히기도 했다. 처음 원작과 다른 부분을 접하게 됐을 때 “의아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내용의 변화에 대해 처음엔 수긍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후 김용화 감독과 대화를 하며 의도를 알게 되어 수긍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 웹툰이 한국신화를 조려서 만들어낸건데, 영화는 이걸 다시 한 번 조려내 더욱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진 것 같다”며 영화를 여러 번의 조리과정을 거친 요리로 비유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들 또한 영화에 대한 내용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영화 “신과함께”가 누구도 가보지 못한 저승 세계를 구현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과정을 그린 만큼 다양한 특수효과를 이용해 영화가 만들어졌으며, 그 특수효과 안에서 연기를 펼쳐야 했던 배우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하정우 배우의 경우 저승차사 강림을 연기하며 검을 휘둘러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하며 “그린 매트 앞에서 상대방 없이 칼질하고, 토라지기도 하는 연기를 하는 게 참 힘들었다”며 촬영 초반에는 굉장한 방황의 시간을 보냈고 “쉽게 경험해보지 못할 것을 경험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대로 차태현 배우는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전우치”를 거론하며 “이미 한 번 경험했던 일이라 하정우씨와 달리 어느정도 면역이 되어있었다”고 밝히며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아이들이 장풍을 쏴달라기도 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하정우씨가 연기하는 것을 보는데 그때의 그 감정이 떠올랐다”는 말과 함께 “이게 본인과의 싸움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다.

덕춘을 연기한 김향기 배우는 자신이 아직 어리고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삼촌들과 함께해서 덜 힘들 것”이라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쉽게 적응을 하게 돼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처음 촬영 세트를 방문했을 때 너무 신기해서 매니저와 구경다니고 사진 찍기도 했다”며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간 오픈토크가 마무리 되는 자리에서 김용화 감독은 “원작을 보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이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도 극장문 나가실 때 충만한 마음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위대한 웹툰을 영화로 준비하며 누가되지 않도록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훌륭한 스텝과 배우분 모시고 영화를 만들었다”말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관객에게 부탁하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