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인스티튜트(SBI), 출판인들의 도전 주제로 콘퍼런스 개최
서울북인스티튜트(SBI), 출판인들의 도전 주제로 콘퍼런스 개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1.16 16:59
  • 댓글 0
  • 조회수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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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독자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출판인회의 부설교육기관인 SBI(서울북인스티튜트)가 “출판환경의 변화와 ‘나’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11월 14일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 마음산책 출판사 정은숙 대표, 휴머니스트 출판사 김학원 대표 등 네 명의 출판인이 콘퍼런스 주제발표에 참여하여, 급격한 출판 환경의 변화 속에서 어떤 고민을 했으며 무엇을 추구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한국출판인회의 강맑실 대표(사계절출판사 대표)는 “SNS라는 거대한 바다가 펼쳐지며 책의 발견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출판사, 편집자들의 역량이 커지며 기획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당면한 고민에 정답은 없지만 네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각자만의 노하우와 기획력, 전략이 꽃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발표 중인 김학원 대표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마중물 독서 운동’을 왜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중물 독서 운동’이란 학생 스스로가 10분 동안 짧은 글을 완성하고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는 훈련을 일컫는다. 한 소장은 학령인구의 감소 등으로 인해 전통 출판시장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고, “학교에서는 ‘티칭’이 사라지고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러닝’이 대세가 될 것이다.”고 보았다.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검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식을 연결해서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 능력을 기르는 힘은 독서에서 나오며, 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으로 마중물 독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중물 독서 시리즈

- 출판사와 독자,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발표에서 먼저 출판이 처한 상황을 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전체 출판 시장은 2013년 4조 12억 원에서 2016년 4조 282억 원으로, 0.99% 성장에 그쳐 정체에 빠져들었으며, 특히 단행본 출판사는 2011년 이후 단 한 번도 성장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등록 출판사 수는 2013년 44,148사에서 2016년 53,574사로 3년 만에 9,426사가 증가했으며, 실적 출판사도 7년 사이에 2배가 늘어났다고 이야기했다.  

장 대표는 현재 출판계가 시장 성장은 정체됐지만 참여자는 증가했고, 이로 인해 수요에 비해 과잉생산 되며 책의 발견성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좋은 책을 출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발견성을 얻을 수 있었지만, 독자축소와 공급과잉의 시대에는 발견의 문제가 모든 출판사의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장 대표는 “연결로서의 출판”이라는 출판모델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책을 출판하기 전에 미리 독자를 개발하고 관리하며 독자의 평생 고객가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출판사는 저자 브랜드, 출판사의 전문성 확보, 구매 습관을 생성하는 시리즈 발간, 독자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독자와 연결될 수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출판은 독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룩함으로써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말 시리즈 중 "한나 아렌트의 말"

마음산책 출판사 정은숙 대표는 “저자들은 출판사 없이 책을 낼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출판사는 저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며 출판사는 책과 저자, 편집의 힘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간된 것이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와 휴먼다큐 등이다. 정은숙 대표는 미래의 출판도 여전히 인간의 표정을 하고 있을 것이며, “시스템화 되어가는 출판 행위와 쉬운 제작 방식에서도 여전히 유요한 가치는 ‘인간적인 것’이며, 출판의 미래는 독자의 감성에 얼마나 호소력을 갖는가를 되물으며 열리고 있다.”고 보았다. 

휴머니스트 출판사 김학원 대표는 변화한 환경 속에서 휴머니스트 출판사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먼저 독자들의 읽는 환경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출판프로세스를 전체적으로 재구성해 책과 연결되는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재, 책, 강의, 오디오 콘텐츠를 연계하고 통합했으며, 제휴와 연대를 통해 출판 프로세스를 확장하고 재구성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파워라이터 온으로, 지식 분야 주요 저자들이 각각의 주제에 따라 PC/스마트폰을 통해 글을 연재하며, 연재는 강의/책/오디오로 이어져 제공된다. 김학원 대표는 파워라이터 온의 컨텐츠는 분리와 합체가 가능해 스마트폰에서도 읽히는 동시에 책으로 엮여 나올 수 있으며, 원고에서 책을 만드는 프로세스가 아니라 책을 기획해 연재에 들어가는 책 중심의 프로세스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출판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주제발표를 경청했으며, 주제발표 이후에는 발제자 상호 토론과 참가자 질의가 이어졌다. 한편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북인스티튜트(SBI)는 출판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출판편집자, 출판마케터, 출판디자이너 3개 분야로 나뉘어 출판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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