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지엽 시인 “시가 그림이 되다”展, 시적 상상력이 그림이 되기까지
[인터뷰] 이지엽 시인 “시가 그림이 되다”展, 시적 상상력이 그림이 되기까지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24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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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지엽 시인 “시가 그림이 되다”展, 시적 상상력이 그림이 되기까지 사진 = 이민우 기자>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시, 소설, 희곡 등 문학작품들은 때로 다른 예술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또 다른 예술작품으로 탄생되기도 한다. 희곡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연극으로 표현되며 무대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 매체로서 대중에게 색다르게 접근한다. 

그리고 시는 가수, 작곡가들의 손에 의해 곡이 붙여져 노래로 만들어져 사람들의 입을 통해 불려 지기도 하며, 미술과 접목되어 시와 어울리는 시화전으로서 대중과 만나거나 시가 담고 있는 세계관을 화폭에 옮겨 담아 표현되기도 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로쉬아트홀에서는 30년 넘게 문단활동을 해오며 시를 써온 이지엽 시인이 “시가 그림이 되다”展을 열며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그림으로 대중들과 한껏 가까운 소통을 하고자 하고 있다.

<로쉬아트홀에서 진행중인 이지엽 시인의 초대전 “시가 그림이 되다”展 사진 = 박도형 기자>

이번 초대전의 이지엽 시인은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일어서는 바다’로 등단하여 문단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어느 종착역에 대한 생각”, “사각형에 대하여”, “신성한 식사”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중앙시조대상, 유심작품상, 가람시조문학상, 오늘의 시조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현재 경기대학교 인문사회대학장 및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술 분야에도 남다른 흥미를 갖고서 다양한 전시전을 기획 및 진행하기도 했다. 

200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서울 600년전”에 자신의 미술 작품을 출품했던 이지엽 시인은 2013년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진행된 “초록생명의 꿈” 개인展을 시작으로  이후 2014년 경인미술관에서 진행된 “線과 향기 빛으로 만나다” 개인展을 개최했다.

특히 이지엽 시인은 2007년 현대시 100년을 기념하며 개최된 “시가 다시 희망이다”展을 총괄기획하며 올해 “시로 읽는 한국의 역사 100년 가족과 고향”展까지 시인과 화가들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장의 한 켠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던 이지엽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로쉬아트홀에서 만난 이지엽 시인은 “시가 그림이 되다”展에 활동을 해오며 그려왔던 작품 30점 정도를 전시를 하고 있다 밝혔다. 이지엽 시인은 자연이 보여주는 경이로운 면들에 관심이 많았다며 전시된 작품들이 “자연과 더불어서 사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설명했다. 또한 시인은 이번 작품에 대해 “단순한 자연이 아니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빛나는 인간애가 넘치는 삶”을 표현해냈다 설명했다. 

다양한 전시전을 기획하고 진행해왔던 이지엽 시인이 회화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과거 광주여대에 재직을 이지엽 시인은 예전부터 그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그림을 접하거나 직접 그릴만한 환경을 갖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인이 경기대로 자리를 옮기게 되며 조금씩 그림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며 그림을 가까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런 시와 그림이 공존하는 전시전을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해 이지엽 시인은 “과거 시와 그림은 한몸이었으며, 그걸 시서화라고 불렀다”고 소개하며 “이것이 분화되고 쪼개져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 말하며 같은 예술분야로서 “시를 읽는 마음이 없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아름다움 요소 없이 어떻게 시를 쓸 수 있겠냐”며 분화되어 있던 두 예술을 융합해 예술가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설명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와중에 한국현대시가 100년을 맞이한 2007년, 100년이라는 시간을 기념하고 시인이 현재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는 계간 “열린시학”의 20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시가 다시 희망이다”展을 통해 본격적인 시와 그림의 공존을 모색하는 전시전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때 당시를 되돌아 본 이지엽 시인은 “당시 시인 500명, 미술가 500명이 참여해 천명의 인원이 공동 전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엽 시인은 수많은 예술인들이 만나 소통하고 공존을 모색했던 그 자리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소개하며 한국현대시 100년을 기념하는 거대한 축제의 장을 진행했다는 것에 만족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0월 23일 진행됐던 "시로 읽는 한국의 역사 100년 가족과 고향"전 사진 = 뉴스페이퍼 DB>

하지만 이때의 기획전이 기화가 되어 시인가 미술가가 어우러져 수상하는 “한국예술상”을 제정하며 올해 “시로 읽는 한국의 역사 100년 가족과 고향”展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23일 종로구 삼봉로 시그나타워에서 진행되었던 “시로 읽는 한국의 역사 100년 가족과 고향”展으로 10회를 맞이하며 시인과 미술가가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가고 있다 밝혔다. 

본지는 시 창작활동과 미술활동을 병행하고 시인에게 두 분야의 매력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봤다. 이에 대해 이지엽 시인은 “둘 다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며 두 분야 모두 외롭고 힘들고 끝이 보이지 않는 창작의 작업이지만 “하게 되면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루 종일 창작할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동안 저번 기획 전시전을 기록한 책을 통해 시서화에 대해 설명하는 이지엽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또한 시와 그림의 깊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이지엽 시인은 “그림은 색이 튀어선 안 되고, 시도 언어가 튀면 안 된다”고 말하며 “색과 언어가 잘 스며들어야 좋은 그림, 좋은 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엽 시인은 시와 그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시인, 화가 모두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현재 어려운 예술활동 환경을 설명하며 “그런 창작활동을 펼치는 이들과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시전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그림을 소개하며 설명하는 이지엽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또한 차후 전시전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지엽 시인은 위로가 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런 세계를 그림과 시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고 말하며, “모나지 않고 둥근상황, 삶에 대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며 따뜻한 정서를 담은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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