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교보인문학석강 “인간의 심연, 인간의 자화상” 많은 관심 속 성료
정유정 교보인문학석강 “인간의 심연, 인간의 자화상” 많은 관심 속 성료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2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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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3일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는 교보생명과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교보인문학석강 “소설가의 자화상” 의 마지막 특강 정유정 소설가의 “인간의 심연, 인간의 자화상” 이 진행되었다.

정유정 소설가는 2007년 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출간 저서로는 “7년의 밤” 과 “종의 기원”, “28”, “내 심장을 쏴라” 등이 있다. 

<정유정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강연을 시작하며 정유정 소설가는 “인간은 굉장히 복잡하고 모순적” 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 복잡함과 모순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예술 분야가 바로 “문학” 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진 여러 면모들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작가들이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잘 쓰는 건 아니라고 정유정 소설가는 말했다. 대개의 작가는 타고난 성향과 삶의 경험이 보태진 한 가지 주제에 평생 매달려, 그것을 변주하며 깊이를 더해간다는 것. 그러며 정유정 소설가는 이것을 “작가의 테마” 라고 지칭했다. 

예컨대 아버지가 권총 자살을 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의 경우 평생토록 죽음과 맞닥뜨린 인간의 이야기를 변주했으며, 어릴 때 아버지가 큰 빚을 져 수감됐던 찰스 딕킨스는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소년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썼고, 장롱 속 유령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던 스티븐 킹은 인간 심연에 있는 공포적 존재에 대한 탐구를 해나갔다는 것이다. 

이어 정유정 소설가는 본인의 테마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 과 “운명의 폭력성과 맞닥뜨린 인간” 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정유정 소설가가 사람의 본성을 어두움만으로 규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한 가지 색만 있지 않다” 는 것이 정유정 소설가의 의견이다. 다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돌출되어 나오는 질투와 충동, 욕망 등이 우리의 삶에 끼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며 정유정 소설가는 1994년에 발생한 박한상 존속살인사건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모를 칼로 사십여 차례나 찔러 살해해놓고 태연하게 장례를 치르며 여자친구랑 시시덕거린 박한상의 태도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 이를 계기로 정유정 소설가는 정신분석학, 범죄심리학 등 인간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며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 ”집착하게 됐다“ 고 전했다. 

또한 이십대 초반에 어머니가 간암으로 쓰러졌을 때 정유정 소설가의 인생은 한 순간에 뒤집혔다. 어머니의 뒷바라지를 하며 세 동생을 가르쳐야 했던 것. 이후 정유정 소설가의 머릿속에는 “이 인생의 폭력성에 나는 어찌 맞서야 할까” 라는 생각이 남아있었고, 이는 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나 “내 심장을 쏴라” 에 반영되었다. 

정유정 소설가는 범죄소설은 추리와 스릴러의 분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추리 장르는 범인 색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의 지성을 자극하는 한편, 스릴러 분야는 범인과 주인공이 어떻게 살아남느냐를 다뤄 독자의 감성에 호소한다는 것. 그렇기에 정유정 소설가는 본인의 소설 “28” 과 “종의 기원” 등은 “스릴러” 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런 정유정 소설가의 작품 속에는 “비범죄형 소시오패스” 나 “반사회적 성격장애자”, “싸이코패스” 등의 성격장애를 가진 인물이 다수 등장한다. 이런 인물들을 통해 독자에게 긴장감과 불안을 주는 “서스펜스” 를 형성하고자 한다는 것. 

또한 이런 악인들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비록 당장 거북하더라도 다뤄야 할 문제들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 이라고 이야기했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담론 역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사회의 표면으로 올라왔다는 것.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고 평온하게 살기 위해서는 인간의 어두움과 사회적 폭력성 등을 알아야 한다는 게 정유정 소설가의 입장이다. 

이날 행사는 정유정 소설가의 사인회를 끝으로 마무리 되어다. 또한 3회에 거쳐 이루어진 교보인문학석강 “소설가의 자화상” 역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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