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문학인생 살펴보는 “2017 구상문학축전”, 구상문학세미나와 산문선집 출간기념회 성료
구상 문학인생 살펴보는 “2017 구상문학축전”, 구상문학세미나와 산문선집 출간기념회 성료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28 14:34
  • 댓글 0
  • 조회수 15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4일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에서는 영등포구와 사단법인 구상선생기념사업회가 주관한 “2017 구상문학축전” 이 진행되었다. 본 행사를 맞아 구상선생기념사업회는 구상의 시와 산문을 통해 그의 문학세계에 논하는 구상문학세미나와 구상의 산문선집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의 출간기념회를 거행했다. 

구상문학세미나 : 영원한 질문, 영원한 해답 

유성호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내적 자유와 형이상학적 열망” 이라는 주제로 구상의 시세계에 대해 대해 발제를 맡았으며,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한 촛불이라도 더 켜는 삶” 이라는 주제로 구상의 산문세계에 대해 발제했다. 

구상은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1920년대 초 함경남도 원산시 근교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성장했다. 일본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였으며 해방 후에는 월남하여 신문기자나 대학교수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1951년 첫 시집 “구상”을 발표하였고 문인으로서 꾸준히 활동하다 2004년 타계했다. 

<유성호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사진 = 육준수 기자>

유성호 교수는 구상 선생의 시에는 “깊은 역사의식과 종교적 사유” 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625 전쟁이 빚어낸 비극적 현실에서의 종군 체험과 어린 시절부터 접해온 가톨릭 사상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 

구상의 종군체험을 바탕으로 쓰인 시 “적군 묘지에서” 에는 숨진 북한군의 시신을 묻는 구상의 뼈아픈 회한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갈라진 남북이 사실 한 가족임을 구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당대 구상의 작품들은 화해를 갈망하는 포용적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유성호 교수는 구상이 가톨릭 신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때문에 시를 통해 현실을 고발하는 한편, 단순한 고발에서 그치지 않고 그 고발을 “자기반성” 으로 귀결시켰다는 것. 더해 구상은 특정 종교에 일방적으로 귀속되는 인간이 아닌 역사적 현실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을 더 많이 그렸다고 덧붙였다. 

임헌영 소장은 구상이 처음 이승만을 만나 “임시정부의 혁명정신을 계승하려는 것이지 감투를 계승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듣고 감동했으나 이후 “독립유공자나 애국지사들을 향한 이승만의 푸대접” 을 목격하고 실의와 낙담에 빠졌다고 밝혔다. 때문에 구상은 문학을 통해 독재정권의 추악성을 지적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집권세력으로부터 화를 당하기도 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사진 = 육준수 기자>

또한 임헌영 소장은 구상의 “이 인간의 불행, 특히 우리의 비참한 현실에 비켜서서 문학은 무슨 문학이냐” 는 말을 통해 그의 문학적 속성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존재적 측면과 문학의 효용적 측면이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두 요소의 통합 위에 존재해야 한다고 여겼다는 것. 

예컨대 애국적인 시를 만들어냈다 해도 실제 행동이 비어있다면 그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언어에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그 말이 지탱하는 내면적 진실, 즉 윤리적 의지와 체험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 

출간기념회 :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장원상 구상선생사업회 사무국장은 구상의 생전에 시선집은 많이 출간되었으나 산문선집은 출간된 것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산문선집의 발간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그래서 구상의 딸인 구자명 소설가를 비롯한 네 명의 편집위원을 구성하여, 구상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51편의 글을 엮었다고 설명했다. 

구상과 삼촌 조카 사이인 구중서 교수는 구상은 “실천하는 시인” 이었다고 설명했다. 종군문인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국군부대에 방문했던 경험을 시로 썼다는 것. 또한 “나를 포함해서 인류가 아직도 깜깜하다” 고 말하며 베트남전에 대해 비판하는 시를 쓰기도 했다는 것이다. 

<구중서 교수. 사진 = 육준수 기자>

구중서 교수는 이렇듯 “인류사적 도덕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고민하는 시인은 구상이 유일” 했다며 구상은 “싸우지 않고 안이하게 성취하는 것을 가치 없게 생각하는 문인” 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구상은 박정희와 친한 친구사이였으나 정치적으로 청렴한 문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요직에 대한 권유를 전부 거절했으며 정권에 대한 비판 역시 서슴지 않았다는 것. 구중서 교수는 이런 구상은 “권력에 타협하지 않고 권력으로 취한 것도 없는 청렴한 사람” 이었으나 “박정희와 친구였다는 이유로 사회통념상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됐다” 고 아쉬움을 표했다. 

<구상 산문선집의 출간을 축하하는 대금연주. 사진 = 육준수 기자>

한편 이날 출간기념회에서는 산문선집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의 87 페이지에 수록된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의 낭독이 이뤄졌다. 이 작품에서 구상은 “돈이라는 걸 없애고 모든 사람이 골고루 살 수 없을까” 라는 의문과 “시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다양한 고민을 털어놓고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인류의 도덕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인이었던 구상의 작가세계는 출판사 “나무와숲” 을 통해 출간된 산문선집 “한 촛불이라도 켜는 것이” 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