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자 손보미, 서효인, 장우재, 케빈 오록 시상식 성료
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자 손보미, 서효인, 장우재, 케빈 오록 시상식 성료
  • 육준수 기자
  • 승인 2017.11.29 10:31
  • 댓글 0
  • 조회수 227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산문학상 각부문 수상자들. 왼쪽 위부터 서효인 시인, 손보미 소설가, 장우재 극작가, 케빈 오록 번역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지난 27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5회 대산문학상 시상식” 이 거행되었다. 

시상식에 앞서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세간에서는 문화계의 위기를 쉽게 논하지만, 대산문학상에 선정된 작품들을 보면 여전히 우리 곁에는 문학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 이야기했다. 이번 수상작들을 통해 한국문학은 새로운 얼굴들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사진 = 육준수 기자>

심사 보고를 맡은 유안진 심사위원장은 “우리 문단은 모국어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향유자들” 이라며 “그 혜택에 대한 의무와 책무를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글이 없었다면 한국의 걸출한 문학 작품들 역시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문인이라면 모국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유안진 심사위원장의 의견이다. 

이어 유안진 심사위원장은 심사의 과정을 “옥의 티를 잡는 과정” 이라고 설명했다. 시 부문의 경우 예심을 통과한 열권의 시집들 모두가 제각기의 색깔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 대산문학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작품들이었다는 것. 때문에 유안진 심사위원장은 시어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 치명적 실수를 범한 시집을 우선적으로 탈락시켜야했다고 심사기준에 대해 밝혔다. 

<유안진 심사위원 대표. 사진 = 육준수 기자>

축사를 맡은 구효서 소설가는 518 민주화 운동 등이 있었던 과거에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 시와 소설이 얼마나 쓰일 것인가” 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현재처럼 문학 행사가 이뤄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수상자들의 노력과 고통을 확인한 것 같아 뭉클하다고 말하며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구효서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아래는 대산문학상 시상자들의 수상소감과 심사평이다. 

시 부문의 당선작은 서효인 시인의 시집 “여수” 이다. 서효인 시인은 현재의 문학은 많은 사람들의 노동에 힘입어 “작가에게서 독자로, 다시 독자에게서 작가로 순환되고 있다” 며 “그들의 숭고를 생각하면 한 자도 허투루 쓸 수 없기에 멈추지 않고 쓰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수상 이후 동료들로부터 “네 첫 딸이 너에게 복을 준 복덩이다” 라는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서효인 시인의 첫 딸은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효인 시인은 “우리 아이들에게 타고난 복이 있다면 하나도 저에게 주지 않고 자기들이 복을 다 누렸으면 좋겠다” 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효인 시인. 사진 = 육준수 기자>

시 부문 심사를 맡은 유안진 심사위원장은 “여수” 에 수록된 시들이 “한국의 숨어져 있고 못난 지역의 이름을 불러 쓴 시” 라고 정의했다. 그러며 “초라한 존재의 이름을 불러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해주고 가장 너답다고 말해주는” 시의 역할 해내고 있어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설 부문의 당선작은 손보미 소설가의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 이다. 손보미 소설가는 이 소설을 쓰며 “이렇게 써도 괜찮은 걸까”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으나 “이 소설을 쓰는 순간이 무척이나 행복” 했기에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손보미 소설가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이 없었다면 글을 쓰지 못했을 것” 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손보미 소설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디어 랄프 로렌” 은 미국 유학 중 좌절을 겪은 한국인 남자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이야기이다. 본심위원들은 “디어 랄프 로렌” 은 “자기인식의 언어를 배운 젊은 세대” 가 동일성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신들이 누구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과정” 을 잘 표현하여 당선작으로 선정했음을 밝혔다. 

희곡 부문의 당선작은 장우재 극작가의 희곡 “불역쾌재” 이다. 장우재 극작가는 “연극은 태생적으로 정치적” 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많은 극작가들이 세계의 현실과 맞닿기 위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고 전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미래적 가치를 지닌 희곡에 대한 탐구를 방기해서는 안 되며, 계속해서 글을 써나가겠다고 장우재 극작가는 이야기했다. 

<장우재 극작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불역쾌재” 는 “역사적 소재에서 취한 가상의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우며 관념적 주제가 연극적 장치와 잘 어우러졌다” 는 평을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주관적이며 변두리적인 시각을 우직하게 물고나가 자신의 문체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번역 부문의 당선작은 케빈 오록 번역가의 “한국 시선집 : 조선시대” 이다. 케빈 오록 번역가는 김옥 작가의 “번역을 할 때에 작품에 새로운 것, 창의적 요소가 없으면 차라리 번역을 안 하는 게 낫다” 는 말을 인용하며 “그 이념으로 사십년간 번역을 해왔다” 고 밝혔다. 문학적 아름다움이 없는 번역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 

<케빈 오록 번역가. 사진 = 육준수 기자>

본 작품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한국에 체류하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한국문화와 역사, 시조를 이해해온 번역자로서의 고민의 흔적과 오랜 기간의 노력이 엿보였다” 는 평을 받았다. 또한 한국의 얼과 문학성을 되살려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평을 받아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됐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