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 사회현실을 반영해온 문학이 말한 "항쟁과 평화"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 사회현실을 반영해온 문학이 말한 "항쟁과 평화"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29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가 지난 11월 25일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진행된 가운데 “항쟁의 문학과 평화의 문학”이라는 주제로 문학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은봉 시인, 노동문학회 활동을 통해 노동자의 삶을 이야기 해온 백무산, 김해자 시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방민호 평론가가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1946년 10월 항쟁부터 2017년 광화문 촛불혁명까지 이르는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꽃피웠고, 앞으로 어떤 과제가 있는지에 관해 논의했다.

<정립되어 버린 시각을 벗어나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방민호 평론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정립된 관점에 대해 “어떤 신념이나 가치 체계에 대해 그대로 설명하는 것으로는 만족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방민호 평론가는 "사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현상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새롭게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방민호 평론가는 최근 5.18민주화운동의 이야기를 다룬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룬 김숨 작가의 소설“한 명”을 예로 들며 “두 작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며 질문을 던진다”말하며 “전쟁, 분단, 투쟁 등 끝나지 않은 사회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은봉 시인 “우리의 역사는 끊임없는 투쟁의 과정”

<정립되어 버린 시각을 벗어나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방민호 평론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은봉 시인은 우선 “우리 역사는 끊임없는 항쟁의 과정을 거치며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쳐왔던 과정”이라 설명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말미암아 이뤄진 문학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은봉 시인은 1981년 광주 출신의 시인들과 충남 출신의 시인들을 통해 ‘오월시’라는 동인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 ‘오월시’에서 최초로 광주 항쟁에서 일어난 죽음들에 대해 이야기가 되어 “당시의 작품들은 단순한 작품이 아닌, 언론으로서의 역할로서 작용했다”며 문학이 당시 권력에 의해 통제되던 언론을 대신해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은봉 시인은 이런 과정을 토대로 문학이 “삶과 문학이 절대 유리되어선 안된다”고 발언했다. 문학이 사회 현실의 문제와 민중의 삶을 재조명하기도 해왔던 과정을 설명한 이은봉 시인은 “1980년 문인들과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공동창작 운동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는 예술이였음을 이야기했다.

백무산, 김해지 시인 “노동문학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문학의 본질”

<노동문학에 대한 잘못된 시선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백무산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은봉 시인의 설명 이후에 노동자의 삶을 재조명하고 노동문학 활동을 해온 백무산, 김해자 시인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백무산 시인은 문학을 처음 접할 때 읽은 책들 속 인물들이 지식인이었던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로 농민이 들어와서는 안 되는 것처럼 인식이 되었다”며 당시 문학 작품 속의 인물들이 노동자인 경우를 보기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70년대에 여러 노동자 문학을 접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우리 역사와 개인, 어떤 사명적 사유 관계 속에서 갈등과 모색하는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이은봉 시인이 말한 맥락에 동의를 했다. 

다만, 백무산 시인은 노동문학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만 “장르를 따로 취급하는 시각은 반대한다”며 “노동이라는 게 문학에서 소외되어온 것이어서 노동이 특수집단의 삶처럼 인식하려하는데, 자연스럽게 구분하고 노동문학이 어떤 계층을 대변하는 목적 문학처럼 이야기 되곤 한다”며 현재 한국문학에서의 노동문학을 인식하는 시각의 문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의 삶에 노동문제는 사회문제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백무산 시인은 말하며 “노동 아닌 것이 없게 된 현실인데, 모든 게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어 다루지 않게 되었다”며 노동만이 아닌 삶 전반에 따른 문제를 인식하는 과정이 현재 문학의 필요성이라 강조했다.

<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김해자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함께 발언한 김해자 시인은 90년대 전국 10군데에서 결성된 노동자문학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청중에게 전했다. 시인을 비롯해 문학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은 “글을 잘모르고 쓰기도 쉽자 않은 상황에서 글을 쓴다는 것에 상당히 억울한 감정들이 많았다”며 당시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서 시인은 그때 당시의 문학 풍토에 대해 “당시 포스트모더니즘이 들어와 라캉, 데리다 등을 글에 끌어들어오지 않으면 촌스러운 것”으로 치부되던 문학 상황과 “고통의 체감이 없는 문학, 이를 통해 문학이 지식인의 무대로만 자리잡게 되었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체감한 글이 없어지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

<현재의 삶에 문학이 가진 의미를 이야기한 문인들 사진 = 박도형 기자>

세미나의 마지막 발언으로 이은봉 시인은 “문학에 대해 여러 방식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결국 당 시대의 현실에 대한 말”이라며 현실을 반영하는 형식의 예술이라 설명했다. 이어서 이은봉 시인은 “주어진 현실에 반응하는 문학, 근원적이고 원대한 인간과 자연, 역사적 사건을 다룬 문학 등 다양하겠지만 결국 좀 더 나은 세상을 담아야 하는 것이 문학”이라 발언하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Tag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