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원로들이 전하는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의 의미와 문학의 필요성
문학의 원로들이 전하는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의 의미와 문학의 필요성
  • 박도형 기자
  • 승인 2017.11.2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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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11월 25일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개최된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에서는 문학계 원로들이 생각하는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의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원로대담에는 연작시편 “만인보” 외 다수의 시집을 발간하고 세계적인 문학활동을 펼쳐온 고은 시인과 자유문인실천협의회 창립에 참여하고 현재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염무웅 비평가,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격월간 “녹색평론”의 발행인인 김종철 평론가,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며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등의 시집을 출간한 천양희 시인이 참여해 이야기를 전했다.

<사회문제에 대해 공유하며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고은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원로대담에서 첫 발언을 전한 고은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청중에게 이야기했다. 고은 시인은 전국대회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인 문인들에게 반가움 감정을 전하며 “이 반가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새삼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고은 시인은 동료들이 함께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논제나 난제에 대해서도 공유를 해야한다”는 말을 통해 “우리시대의 모순과 맞서 일탈을 감시하는 윤리적 실천도 따라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는 작가의식을 강조했다.

<혁명 속에 피어난 문학들의 가치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염무웅 평론가 사진 = 박도형 기자>

이어서 염무웅 평론가는 “항쟁 속에 피어난 문학”에 대한 생각을 청중에게 전했다. 염무웅 평론가는 대학 입학 당시에 4.19혁명이 일어났다며 “혁명의 분위기에서 느껴진 사상과 감성이 문인들에게 크고 적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며 그 과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음을 설명했다. 

또한 염무웅 평론가는 3.1운동을 통해 20년, 30년대 문학이 꽃필 수 있었으며, 80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민주화운동 현재에는 세월호부터 촛불혁명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음을 말하며 “항쟁 속에 문학이 꽃 피울 수 있었으며, 현재에 앉은 우리가 그 시기를 이끌어가고 맞아야 할 세대”라며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인권을 위해 존재해온 문학의 가치를 이야기한 천양희 시인 사진 = 박도형 기자>

천양희 시인은 문학이 평화를 노래해야 함을 청중에게 강조했다. 시인은 모든 인류가 평화를 가장 중요시하며 평화를 얻기 위해 “세상의 온갖 거짓과 차별, 억압에 대항하며 인권을 지켜낸 인류 항쟁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그 항쟁의 시간 동안 존재해왔던 문학이 “온갖 문제와 사람의 상처를 보듬으며 마음을 바꾸는 작용을 해왔다”고 말해 문학이 갖고 있는 치유성을 이야기했다.

<현재 한국문학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에 대해 비판한 김종철 평론가 사진 = 박도형 기자>

마무리 발언을 전한 김종철 평론가는 현재 문단의 분위기에 대한 쓴소리를 전했다. 현재 격월간 “녹색평론”을 발행하고 있는 김종철 평론가는 발간을 시작한 1991년 당시에 “문학하는 사람들이 시대의 추세에 대해서 가장 위기감을 느끼고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라 생각하며 산업화와 디지털화로 인해 생겨나는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녹색평론”의 의견에 문인들의 동조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종철 평론가는 해외의 문예지와 일본의 신문이 발행되는 부수와 국내 문예지와 신문의 발행 부수를 비교하며 현재 국내 문학인의 정서를 비판했다. 김종철 평론가는 일본의 월간잡지 “문예춘추”가 50만부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요미우리 신문이 800만부를 인쇄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조선일보가 50만부도 못 찍고 있고, 국내 대표 문예지인 ‘문학동네’의 발행부수가 ‘녹색평론’가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를 통해 김종철 평론가는 국내에서 문예지를 비롯한 지식을 전하는 잡지들이 “현재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존립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에 대해 활발히 논의해왔던 과거 70년대에 비해 문제인식의 필요성과 해결에 대한 논의를 거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걱정했다. 

이런 문제로 인해 김종철 평론가는 현재 책을 출판해도 책에 대한 내용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크게 논의를 하지 않는 환경으로 인해 “서평이나 논의를 제대로 해주는 곳이 없어 홍보도 안되고 팔리지도 않는데 왜 책을 내는 것인가?”라며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들을 넘어 차후에 더욱 큰 문제가 생겨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서 김종철 평론가는 후배 문인들을 위해서라도 과거처럼 직접적으로 사회적 문제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문예지나 신문에 대한 원고청탁에 대한 고료가 “20년, 30년 전의 원고 그대로인 현실”을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생존의 문제는 지금 활동하는 문인들의 문제만이 아닌 후배 문인들의 생존과 연결된 지점이라 밝히며 “한국문학관의 문제와 문인들의 원고료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을 선배 문인들과 활발히 활동하는 문인들이 제시”함으로 문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담을 통해 전국대회 참여문인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네 명의 원로 문인 사진 = 박도형 기자>

김종철 평론가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원로대담은 마무리되었다.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을 통해 문인들은 한국작가회의 전국대회에서 이야기 된 내용을 논의하며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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