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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학회 '부도심' "문학은 진실되어야 한다"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2.07 22:25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7년은 한 해 동안 친일문인 기념 문학상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미당문학상의 기수상자가 5.18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논란이 일어나 수상자가 수상을 반려하거나, 미당 서정주의 전집이 발간되고 전집을 둘러싼 논쟁이 문인들 사이에 촉발되기도 했다.  

12월 5일 미당문학상 시상식이 진행 중인 프레스센터 앞에는 ‘미당문학상 철폐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이들이 모였다. 미당문학상과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을 반대하는 이들이 시상식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연 것이다. 집회에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정의실천연대, 역사교육바로세우기시민네트워크 등의 단체들이 참여하여 미당문학상의 철폐를 촉구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조용호 씨와 발언 중인 조정빈 씨

이들 가운데에는 피켓을 든 젊은이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청년들은 “너희가 빠는 것은 미당 / 우리가 까는 것은 지당”, “문학은 언제나 진실 되어야 한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편에 자리 잡아 시민들에게 친일문학상 철폐를 촉구했다. “한국문학 오욕의 역사”라고 적힌 피켓에는 미당문학상의 기수상자들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기도 했다. 

청년들은 문학을 공부하는 2, 30대 청년들의 문학모임 ‘부도심’의 일원, 조용호 씨와 조정빈 씨였다. ‘부도심’의 맴버인 조정빈 씨는 마이크를 잡고 “예술은 육체가 아니라 영혼을 배불리기 위한 것인데 먹고 살기 위해 국가, 뿌리를 배신한다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 기만에 가까운 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술가의 친일 행위를 비판했으며 끊어야 할 것은 끊어야 하며 바로잡아야 할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일시를 낭송 중인 조정빈 씨

청년문학회 부도심은 지난 10월 20일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에서 열렸던 친일 시 낭독회에도 참여하여 시를 낭송한 바 있다.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은 보통은 관심을 가지기 힘든 주제다. 문학에 어지간한 관심이 없다면 알 수도 없을뿐더러,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의식이 없다면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나갈 예정일까. 뉴스페이퍼에서 부도심의 맴버인 조정빈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부도심’이라는 이름은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A. 부도심은 사전적 의미로 대도시의 시가지 주변에 형성되어 도심의 역할을 대체하는 중심지를 말합니다. 그 의미처럼 주변부에서 존재하면서 동시에 중심의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문학의 중간 지점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순문학과 장르 문학이란 틀을 넘어 활자로 된 모든 텍스트와 예술을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공부할 수 있는 단체가 되어가고 싶습니다. 

Q. 구성원들은 누구로 구성되어 있나요? 

A. 인원 모두 20, 30대로 이루어진 젊은 사람들입니다. 학생들도 있지만 직장인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번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월차를 내야 했습니다.(웃음) 

부도심의 맴버들

Q. ‘부도심’의 당초 모임 구성 목적은 어떤가요? 

A. 문학에 대해, 특히 소설 부분에서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우리끼리의 연대감을 살릴만한 단체가 있었으면 했었습니다. ‘문학’이라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을 기본 모토로 했기 때문에 어떠한 글을 쓰던,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인지를 상관하지 않고 공감대를 모을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만든 단체입니다. 평소에는 습작을 하고 서로 읽어주면서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Q. 친일문인기념문학상을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면? 

A. 문학이란 본래 한 나라의 언어를 이용하여 글을 만들고, 자연스레 문학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이 묻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을 하는 과정에서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고 공적을 내세워 친일 문학인들을 기리게 된다면 현 세대와 아울러 다음 세대의 문학인들에게 결과만능주의와 기회주의적인 면을 남기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친일문인기념문학상 말고도 문단 내에는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현재의 한국 문학이 과거 상태에만 답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문학은 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포용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을 하는데 있어서 몇몇의 선택 받은 엘리트뿐만이 아닌 많은 대중들에게 질문을 던지게 할 수 있어야한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의 한국문학은 부족할 때가 있어 아쉽습니다. 

Q. 한국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희는 한국문학을 사랑합니다. 작품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감각을 알게 해주는 분들이 많고 현 세대의 이슈 ; 젠트리피케이션, 페미니즘 등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주는 작가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러한 분들과 앞으로도 함께 연대할 수 있을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고 저희 또한 한국문학의 큰 이바지를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부도심’의 향후 활동 방향은 어떤가요? 

A. 부도심은 앞으로 미당문학상, 문단 내 성폭력, 등단제도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활동하고자 합니다. 첫 시작은 미당문학상 같은 친일기념상에 문제를 다룰 것입니다. 부도심은 친일문인기념상의 문제에 대해 알리고자 반대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입니다. 예전에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친일 시 반대 낭독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처럼 다른 문인단체와 연대하여 반대운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청년문학회 '부도심'은 자신들의 문학활동을 블로그나 홈페이지(https://www.budosim.com)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활동이 한국문학에 유의미하게 남기를 기대한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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