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베르 10주년 기념 콘서트 "투박하고 어수룩하고 은근하면서 슬기로운 그런 시" 성황리 개최
트루베르 10주년 기념 콘서트 "투박하고 어수룩하고 은근하면서 슬기로운 그런 시" 성황리 개최
  •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2.12 09:58
  • 댓글 0
  • 조회수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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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 인사를 전하는 피티컬(왼쪽), 나디아(가운데), DJ타마(오른쪽) <사진 = 김상훈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시를 노래하는 밴드 "트루베르"가 지난 8일과 9일 양일에 거쳐 10주년 기념 콘서트 "투박하고 어수룩하고 은근하면서 슬기로운 그런 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트루베르는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밴드로, 음유시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시노래를 불러온 트루베르는 이번 공연을 통해 10년 동안의 성과를 선보였다. 

공연에 앞서 리더이자 래퍼인 피티컬은 "2007년부터 결성되어 올해로 10살이 됐는데 앞으로 스무살, 서른살까지 시노래를 열심히 부르도록 하겠다."고 전했으며 DJ타마는 "지금에 충실하면서 앞으로도 충실하겠다.", 보컬 나디아는 "말보다 노래로 모시겠다."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 트루베르의 시노래를 맴버 각자의 주제에 맞게 골라 부르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나디아는 나디아의 숨소리가 부각되는 노래를 부르는 '숨소리', 피티컬의 랩이 주가 되는 노래를 부르는 '말소리', DJ타마는 EDM 음악이 주가 되는 '헛소리'의 세 꼭지로 콘서트가 진행됐다. 

트루베르의 나디아 <사진 = 김상훈 기자>

나디아는 자신의 꼭지 '숨소리'에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해주시는 말 중 의외인 말이 있었다. 나디아는 노래할 때 숨소리가 되게 멋있게, 혹은 가까이서 잘 들린다. 이렇게 말씀해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노래할 때 숨소리를 예쁘게 낸다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숨소리마저 저의 감정이느껴진다고 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게 감사했다."며 "제 삶의 숨을 쉬게 해주는,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음악, 노래, 혹은 오늘 같은 무대, 관객들 덕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김성규 시인의 '유랑', 박두진 시인의 '도봉' 세 곡을 선사했다. 

트루베르의 피티컬 <사진 = 김상훈 기자>

피티컬은 자신의 꼭지 '목소리'에서 "트루베르라는 팀과 맴버들이 있어서 제가 제 목소리로 시를 노래부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 멋진 더 많은 시인분들의 노래를 부르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피티컬은 랩이 돋보이는 이재훈 시인의 '평온의 밤', 김중일 시인의 '중력이라는 이름의 신발주머니', 이정록 시인의 '물푸레나무라는 포장마차'를 시노래로 선보였다. 

트루베르의 DJ타마 <사진 = 김상훈 기자>

DJ타마는 "(내 꼭지는) 헛소리라고 이름이 붙었다. 좋은 것도 많은데 왜 헛소리인지. 저랑 맞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 저는 진지하고 매사에 충실하고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DJ타마는 "저는 20년 정도 음악을 했는데, 트루베르를 하기 전에는 별의별 음악을 다했다. 트로트도 하고 핸드폰 벨소리도 만들었다. 지금이 제일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고 전했으며 안도현 시인의 '몽유도원도'를 비롯 이근화 시인의 '다시 사랑', 안주철 시인의 '희미하게 남아있다' 등 EDM 풍의 즐거운 곡들을 선사했다. 

공연은 시노래이기 때문인지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박성우 시인의 '난, 니가 좋아' 같은 시노래 흘러나오자 관객들이 함께 따라부르는 모습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공연에서는 2007년 트루베르가 처음으로 결성되어 풋풋한 피티컬과 당시 맴버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설비조차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원룸에서 작업을 하고, 길거리에서 랩 공연을 하는 모습은 지금의 트루베르와 많은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더인 피티컬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겁게 느껴졌다. 

이지에프엠 <사진 = 김상훈 기자>

한편 이번 공연에는 이지에프엠이 게스트로 나와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지에프엠은 "다들 하나씩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하시는 것 같다. 게스트를 하는 저희의 꼭지는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떠오르는 게 꼽사리였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신곡 안전거리 등을 선보인 이지에프엠은 "내년에는 저희가 결성 10주년인데 그때는 트루베르 여러분을 정중히 모시겠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약 50여 명의 관객들이 찾아 트루베르의 시노래를 들었으며, 객석에서는 시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박성우 시인은 트루베르의 10주년 기념 콘서트장에서 "신나고 멋지고 아름답고 귀하고 높게, 시를 노래해!"라는 현장 감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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