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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17년 출판계 점검하는 2017 출판산업 콘퍼런스 개최
김상훈 기자 | 승인 2017.12.21 09:21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7년 출판 산업을 결산하고 2018년 전망을 살펴보는 ‘2017 출판산업 콘퍼런스’가 19일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주관했으며,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 기조 발제를 맡았다.

발표 중인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사진 = 김상훈 기자>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2017년 베스트셀러들을 바탕으로 2017년의 출판 산업 핵심 키워드를 “정보화와 초연결”, “발산의 시대”, “저출산 고령화와 가족의 해체/재구축”, “여성의 목소리” 등으로 보았다.

△ 정보화와 초연결

장은수 대표는 먼저 현재를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이루어진 인공 네트워크와 물리적 세계를 이루는 생태 네트워크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소통구조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중”인 초연결시대에 진입했다고 본 장은수 대표는 기존의 출판모델이 완전히 변화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출판모델이 “출판 → 미디어 → 서점 → 독자”였다면 “출판 → 콘텐츠+채널 → 독자”로 변화했으며 “독자의 목소리를 듣고 열광을 불러일으키며 독자와 함께 진화하는 출판이 전 세계적으로 시도되는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자들과 직접 채널을 구축하여 돌풍을 일으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나에게 고맙다” 등의 베스트셀러가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또한 미디어에 노출된 서적이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미디어셀러’ 현상의 급등, 기술발전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이 출판계에서 나타났다.

△ ‘축적의 시대에서 발산의 시대로...’

지난 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성인 3천7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헬조선'이라는 말에 대해 62.7%가 '공감한다'에 답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 돌연 튀어나온 ‘헬조선’이라는 단어는 많은 청년들의 공감을 사며 대한민국의 부정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청년들 사이에 미래에 대한 대비보다는 현재를 즐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2017년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책 표지 <사진 = 출판사 제공>

장 대표는 “축적의 시대에서 발산의 시대”로 바뀌었다고 보고 “자존감 수업”, “신경 끄기의 기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의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으로 “이 시대의 주어는 ‘우리’가 아니라 ‘나’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프니까 청춘’은 옛말이며 “미래를 빌미로 현재를 소진시키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의 낙관주의’가 이 시대의 도덕률”이라는 것이다.

2017 출판산업 콘퍼런스 <사진 = 김상훈 기자.

△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독서인구 감소와 가족의 해체/재구성

장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이에 따른 변화는 출판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할 때 항상 고려해야 할 불변의 요소”라고 보았다. 독서인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시장 축소로 인하여 출판 산업의 전략적 선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게 된다. 독자 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고가상품 또는 연계상품 개발, 트랜스미디어 전략 등이다. 장 대표는 “독자 개발은 사회적인 독서운동으로, 개별회사는 회원제 비즈니스로 나타나고 있으며, 신규시장 개척은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고가상품 개발도 빈번하고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처음부터 수행하는 것이 일반상식으로 바뀌는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가족의 변화는 출판에 항상 큰 영향을 미쳐왔다. 아이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그림책을 비롯한 어린이책의 고급화를 이끌어냈으며,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며 자기계발 서적이 융성했다. 동시에 가사에 충실하고 육아의 기능을 수행하는 여성들을 위한 각종 육아 및 교육서, 요리책, 살림책이 쏟아졌다. 장 대표는 최근 다문화가족, 일인가족, 동성가족 등 새로운 가족주의가 등장하며 이에 대응하는 책 또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특히 반려동물 가족에 대한 사회적 탐구 열풍이 거세 “올해의 승자는 고양이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 “책의 세계에서 여성은 항상 상수”

장 대표는 “책의 세계에서 여성은 항상 상수”였다고 표현한다. 여성의 사회적 목소리가 책을 제외하고는 억압됐으며 “출판의 세계에서 ‘여성의 분출’은 간헐적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뚜렷한 바탕을 이루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른 형태일 뿐.”이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분출되기 시작한 여성의 목소리는 페미니즘 담론 차원을 넘어 일상에서 치열한 불꽃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았으며 특히 소설 분야에서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숨의 “당신의 신”, 여러 작가들이 공저한 “현남 오빠에게” 등이 그에 해당한다. 소설 이외에도 페미니즘 관련 서적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페미니즘 이슈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보았다.

82년생 김지영 <사진 = 출판사 제공>

이밖에도 촛불혁명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국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그에 따른 베스트셀러가 등장했고, ‘작은책’ 열풍, 리커버 에디션 등의 성공 또한 출판계에 등장한 사건으로 보았다. 

장은수 대표는 발표 말미에 “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힘이 무엇일까 생각할 때 그동안 저는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책의 큰 임무라고 생각해온 것 같다. 지난 20년 동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다른 매체들이 어마어마하게 생겨났고 책의 진짜 힘도 분명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책이라고 하는 것들은 인간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의미와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그리고 거기에서 새로운 답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하고 있다. 책의 힘에 관한 질문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콘터런스에서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2018년 교육, 출판 정책의 변화와 출판사의 대응”에 대해 발표했으며, 토론에는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 김한청 한국출판인회의 기획정책위원장,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류대성 독서교육전문가, 박주훈 스토리웍스컴퍼니 대표 등이 참여했다.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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